‘ONLY 디지털 헬스케어’ - 한 우물 파는 버티컬 투자회사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2024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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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위한 1등 주주 관리 서비스
ZUZU 피칭데이 with DHP가 궁금하시다면!
2016년 설립된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DHP)는 이름처럼 헬스케어, 오로지 한 우물만 파온 버티컬한 투자회사입니다.
벤처캐피탈마다 투자 성과가 좋은 분야 혹은 선호하는 성장 단계가 있지만, 영화를 제외하고는 특정 산업의 전문성을 가지고 그 분야에만 집중하는 곳은 드문데요. 의료 전문가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한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는 국내 유일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스타트업 투자회사라는 점에서 독특한 투자 노하우와 이력을 쌓아왔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대표님들께도 익숙한 투자사일 거란 생각이 드는데요. ZUZU가 최윤섭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 대표 파트너와 나눈 이야기를 지금 공유합니다.
‘10X 메디슨’ - 지금보다 10배 좋은 의료 서비스 만드는 스타트업 찾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이하 DHP)는 창업팀을 어떻게 발굴하시나요?
저희는 설립 후 지금까지 대한민국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창업하는 모든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했습니다. 외길만 걷다 보니 시장에서 존재감이 커졌고, 우리나라에서 창업하는 분들이라면 저희를 아실 거라는 점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연간 300여 건을 검토하는데, DHP에 직접 접수하는 비중이 가장 큽니다. 최근에는 팁스(TIPS) 운영사로 선정되어 창업팀을 만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딜 소싱 채널이 있는데요. 국내 스타트업 행사로는 가장 규모가 큰 컴업(COMEUP)을 비롯해 DHP가 참여한 외부 행사에서 만나 연락해오는 경우도 있고요. 대학별 헬스케어 창업 동아리, 또 의사, 벤처 투자자 등으로 구성된 DHP 전문 파트너 개인의 네트워킹 등을 통해서도 창업팀을 만납니다
팀 발굴부터 투자 심사까지 진행되는 동안 어떤 교류가 있나요?
지원서가 접수되면 심사해 미팅 여부를 결정하고, 전문 심사역이 1~2회 사전 미팅에서 대표자를 만나 대화합니다. 이어 분야별로 전문성을 가진 파트너들 참여하에 투자설명회(IR)를 진행합니다. 이 자리에서 투자심의위원회를 거쳐 과반 이상 찬성하면 투자를 결정합니다.
스피드가 생명인 딜은 일사천리로 진행합니다. 처음 만나고 납입까지 8영업일 걸린 사례도 있어요. 반면 초기 창업팀이거나 요즘처럼 시장이 안 좋을 때는 1년 이상 기다리기도 합니다
DHP만의 운영 프로그램 또는 차별화된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모든 것이 의료·헬스케어에 특화된 점이 DHP만의 차별점입니다. DHP는 의료 전문가들이 주축이 되어 시작한 조직이에요. 저희 구성원은 내과·소아과·정신과·산부인과 등 의료 전문가, 헬스케어 분야 선배 창업자, 식약처 출신을 비롯한 의료 인·허가 규제 전문가 등 크게 3개 그룹으로 나뉘어 있어요. DHP에서 투자 받으면 이들의 전문성과 노하우,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연계된 병원이 10여 곳 약 3200개 병상인데, 포트폴리오사의 임상이나 테스트 베드 등을 진행할 수 있어요.
11월 인터뷰일 현재 납입 기준으로 45개 창업팀 모두 헬스케어 사업인데, DHP 포트폴리오사 창업자 커뮤니티에서도 정보 공유와 협업이 활발합니다.
운용사와 LP(유한책임투자자) 등 투자자들도 헬스케어 산업에 종사하고 있어요. 2·3차 대형병원의 의사, 실무진 및 의사 결정권자, 루닛·뷰노 등 성공한 선배 기업의 창업자 등이 미래 헬스케어 유망주에 투자하는 구조죠. 미국계 스트롱벤처스와 퓨처플레이, 네이버 디투스타트업팩토리, 소풍벤처스 등 벤처캐피탈(VC)과 엑셀러레이터들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의료 전문가와 선배 창업자, 투자자 등 DHP의 투자 네트워크가 디지털 헬스케어에 특화돼 있습니다.
초기 기업 평가 기준은 무엇인가요?
창업자의 역량과 경력, 성과 지표 등 일반 벤처캐피탈이 평가하는 내용에 더해 전문 영역에서 보는 내용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의학적 혹은 과학적으로 말이 되는가?’, ‘보험 지불자가 누구일까?’ 따져봅니다. 또 의료 현장의 니즈에 부합하는지, 규제 리스크와 보험 적용 여부 등을 살펴보고, 특히 중요하다고 보는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깊이 있게 평가합니다.
부가적으로 TIPS 운영사로서 시리즈 A 이전 초기 창업팀이라면 조금 더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검토한 딜 중 투자한 비율이 최근 1.5%인데, 지난 6년간 점점 낮아졌습니다. 그만큼 문턱이 높아진 것으로 이해되는데, 어떤 이유가 있나요?
지난해 270여 개, 올해 280여 개로 전보다 더 많은 딜을 검토한 가운데 해마다 비슷한 건수의 투자를 진행했기 때문이고요. 눈높이가 더 깐깐해진 것도 맞습니다. 전체적으로 DHP의 투자를 희망하는 팀들이 많아져 더 엄선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안에서도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분야가 있으신가요?
헬스케어 범주 안에 있다면 가리지 않고 봅니다. 예를 들어 의료뿐 아니라 건강 관리까지 시야가 넓어요.
DHP의 미션이 ‘스타트업 투자로 의료를 혁신한다’예요. 최근 DHP 데모데이의 키노트에서 ‘기존보다 10배 좋은 의료’라는 의미의 ‘10X 메디슨’이라는 키워드를 화두로 던졌는데, 10X 메디슨을 실현할 잠재력 있는 사업에 투자하는 게 목표입니다. 효과나 비용, 접근성, 부작용, 무엇으로든 10배 효과를 낼 수 있는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거예요.
주시하는 메가 트렌드는 있습니다. 첫째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한국의 고령화, 의료업계가 직면한 문제를 풀 수 있는 수단으로써의 인공지능(AI), 마지막으로 대중의 인지 향상이에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일반인 관심이 높아졌는데요. 요즘 여러 매체에 등장하는 ‘혈당 스파이크’도 실은 의료 전문용어입니다. 하지만 비전문가인 시청자도 일상적으로 혈당 스파이크라는 개념을 말하고 사용하죠. ‘가속 노화, 저속 노화’, ‘도파민 중독’ 같은 키워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의료 현장에 있다 보면 건강에 대한 대중의 관심, 지불 의사, 인식이 높아졌다는 점을 크게 체감하곤 합니다. 이런 메가 트렌드를 기회로 삼는 창업팀을 주목하고 있어요.
내 벤처업계에 처음 ‘디지털 헬스케어’ 소개, 최윤섭 DHP 대표 파트너의 특별한 딜 소싱 채널
어떤 계기로 디지털 헬스케어에 투자하기 시작하셨나요?
저는 포항공대에서 컴퓨터공학·생명과학을 복수 전공했고, 시스템생명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2012~2013년 당시는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개념이 없었던 시절이었는데,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소에서 이 분야 연구를 계속하면서 의료의 미래 그리고 저 스스로를 차별화할 기회를 찾다가 이 키워드에 주목하게 됐습니다. 이후 10년간 제 블로그에 꾸준히 글을 쓰고 여러 권 책을 출간하면서 우리나라에 처음 디지털 헬스케어를 소개했고요.
투자 법인을 만들기 전인 2015년까지만 해도 한국 벤처업계에 의료 전문성은 부족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가 구심점이 되어 투자하면 차별화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디지털 헬스케어에 투자하는 건 ‘정해진 미래, 확정된 미래 어떤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기도 해요. 혁신을 일으키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하는 주체가 스타트업입니다. 저는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가이자 투자자로서 이 시장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물론 그동안 실패하기도 했습니다만, 이제는 의료 인공지능 기업 뷰노, 이달 코스닥에 상장한 희귀 유전질환 진단기업 쓰리빌리언 등 창업 초기부터 기업공개(IPO)까지 성공하는 경험을 쌓았고요. 그 과정에서 저 또한 배우고 성장했습니다.
특별한 채널에서 딜을 소싱하기도 하신다던데요?
독서모임 커뮤니티인 트레바리에서 헬스케어 스타트업 경영자들과 책을 읽고 토론하고 있어요. 이번이 벌써 5번째 시즌이네요.
스타트업은 대표자의 그릇만큼 성장해요. 경영자가 성장하는 데 투자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사실 별로 없거든요. 그럼에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모임을 운영하게 됐어요.
개인적인 활동이지만 딜 소싱 채널로도 활용하고 있어요. 초기 투자는 대표자 역량이 핵심인데, 한두 번 보고 사람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죠. 책을 읽고 쓴 독후감을 보며 서너 시간 토론하는 활동을 4번 반복하다 보면 대표자의 인생관과 태도 등을 알 수 있더라고요. 대표자의 역량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DHP와 합이 맞지 않겠다 싶은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 팀엘리시움과 강남언니 등은 트레바리에서 만난 인연으로 투자한 사례들이에요.
DHP의 투자 성공 사례를 소개해 주세요.
아무래도 창업 초기부터 함께 한 스타트업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금창원 대표님이 2016년 창업할 때 투자해 8년 뒤인 지난 11월 14일 성공적으로 상장한 쓰리빌리언이 가장 최근 사례이고요.
당뇨 플랫폼 운영사 닥터 다이어리는 창업 초기에 투자한 뒤 현재 시리즈 C까지 성장했고, 비대면 진료 처방전 발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닥터히어 운영사 메디히어도 DHP가 첫 번째 투자자로 참여한 뒤 기업가치가 100배 넘게 성장했어요.
버티컬 투자사로서 아쉬운 점도 있으신가요?
몰랐던 스타트업이 투자 유치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합니다. 놓친 딜들은 회고하면서 평가 기준을 수정하기도 했고요. 무엇보다 전문가의 함정에 빠지지 말자고 다짐하며, 원석인 스타트업들에 과감히 투자해야겠다 생각합니다.
또 DHP를 어렵게 느끼는 분들이 많더군요. 전문성 있는 투자사라고 하니 ‘준비가 부족해 투자자에게 혼날 것 같다’ 지레 겁먹는 분들이 있는데, 실제 그렇지 않습니다. DHP에게는 다가가기 어려운 인상을 누그러뜨려야 한다는 숙제인데요. 외부 활동을 활발히 하면서 창업자와 경영자들에게 먼저 다가가려 노력합니다.
창업 선배가 후배에게 노하우 전수 → 투자하는 선순환 만든다 - DHP가 만드는 단단한 연결고리
어떤 투자 사후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시나요?
DHP가 투자한 포트폴리오사는 모두 슬랙으로 모입니다. 전문 파트너와 스타트업 경영진이 모두 참여하고, 목적에 따라 채널을 구분해 운영합니다. 8년 전 투자한 팀들도 슬랙으로 연결돼,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소통할 수 있어요.
마케팅·법률·재무 등 경영, 다른 VC와의 만남 등 탄탄한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정기 멘토링과 강의를 진행해요. 최근에는 알토스벤처스와 프리미어파트너스 등의 심사역들을 초대했는데, 이런 만남을 통해 포트폴리오사들은 투자 과정을 자세히 학습하고 VC의 색깔을 알 수 있는 것은 물론, 투자 기회를 얻을 수 있어요.
엑셀러레이팅한 팀을 스타트업 및 의료계에 소개하는 행사인 데모데이도 300명 규모로 계속 키워나가고 있어요. 참석자 3분의 1은 VC이고, 임상 등의 협업이나 고객으로 제품·서비스를 경험하고 싶은 의료계 전문가들도 많이 옵니다.
헬스케어 전문 투자회사로서 투자 후 다른 VC보다 더 실질적인 가치를 드릴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출자자와 운용사, 스타트업 모두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가를 지향한다는 점이 인상 깊은데요. 이런 구조가 포트폴리오사에게 어떤 이점을 주는지 궁금합니다.
네트워크와 전문성 2가지입니다. 의료업은 이해관계가 복잡해 산업 내 중추에 들어오기 어렵지만, DHP를 통해서라면 쉽게 이 벽을 넘을 수 있습니다. 특히 초기 스타트업은 핵심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기 쉽지 않은데 DHP의 투자자들과 교류함으로써 이들에게 직접 도움받거나 요청할 수 있어요.
소통 장벽을 낮추고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DHP가 추구하는 방향입니다. 앞선 1·2세대가 후배 기업에 출자하는 사례가 아직 국내 의료·헬스케어 벤처업계에 드문데, 저희가 그런 선순환을 만들고 싶습니다. 실제 투자 사례도 쌓이고 있고요. 의사결정권자들이 모여 있어 빠른 대화와 진행이 가능하다는 점이 DHP 커뮤니티의 강점입니다.
최근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 투자 동향은 어떤지, 대표님의 인사이트를 듣고 싶습니다.
섹터가 매크로 환경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벤처업계 투자 혹한기 영향을 받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위축된 건 어쩔 수 없어요.
그럼에도 ‘확정된 미래, 혁신을 일으킬 스타트업을 찾는다’는 DHP의 대전제는 바뀌지 않았고, 좋은 창업팀은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녹록지 않은 대외 환경이 장기적으로 DHP에는 옥석을 가려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다만 이 시기를 잘 견디도록 포트폴리오사에게는 여러 가지를 주문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비용을 줄이고, 특히 자금에 대해서는 플랜 B에 C까지 보수적으로 접근하라고 해요. 필요하다면 선제적으로 과감한 결정도 내릴 수 있어야 해요.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라는 책에 ‘스톡데일 패러독스’라는 개념이 등장해요.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말자는 교훈을 주죠. 우리 스타트업들이 속한 디지털 헬스케어란 분야는 정해진 미래이니, 어려움을 극복하면서도 큰 희망을 품자고 이야기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헬스케어 창업팀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DHP)는 2016년 설립 이래 한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이 분야에 투자해왔습니다. 우리가 거쳐온 시간에서 축적된 힘을 가지고 있어요. 저희의 투자 경험과 노하우, 인사이트, 다른 VC와 차별화된 가치를 앞으로 만날 창업팀에게도 적극 전달해 드릴 겁니다.
다음 달 19일 예정된 ZUZU 피칭데이에서 DHP가 기치로 내건 지금보다 10배 나은 의료 서비스 ‘10X 메디슨’을 만들어 낼 창업자, 혁신에 도전하는 경영자들을 만나기를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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