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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이런 VC 돈은 차라리 받지 마세요! 걸러야하는 VC 구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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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언

법무법인 율본 파트너변호사 / 그래비티벤처스 전략이사

투자라고 다 좋은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차라리 받지 않는 편이 나은 투자가 있습니다. 만나면 좋지 않은 VC로부터 받은 투자인데요. 이런 VC를 만나게 되면, 투자 계약서를 해제하고 원금에 약간의 이익을 더해주고 투자를 종료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걸러야 하는 VC’의 특징과 이들을 알아보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걸러야하는 투자자의 특징

첫 번째, 특정 라운드에 과도한 지분을 요구하는 VC

걸러야 하는 투자자의 첫 번째 유형은 특정 라운드에 과도한 지분을 요구하는 VC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이런 식입니다. 회사의 가치나 적정 밸류를 근거로 하기보다는 일단 본인들이 이번 라운드에 몇 %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자신들이 확보해야 할 지분율을 기준으로 거기에 맞춰 밸류를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해당 라운드에 참여하면서 20~30% 정도의 지분을 요구하고(보통 라운드별 지분 희석은 10~15% 수준), 성장 초기부터 지분을 완전히 독차지하려고 하는 것이죠. 사실 이는 그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것이고, 스타트업이 성장하기도 전에 특정 VC가 과도한 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면 그 다음 라운드 투자에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따라서, 이런 요구를 하는 VC를 만난다면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두 번째, 형식적이고 과도한 리포트를 요구하는 VC

일부 VC는 초기 스타트업들에게도 매월 엄격한 형식의 리포트를 강제적으로 요구하기도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는 스타트업의 전투력을 떨어뜨리는 나쁜 접근 방식으로 보입니다. 반기별 또는 분기별 간단한 리포트가 아니라, 월별 형식적이고 과도한 리포트를 쓰느라고 창업자가 업무에 집중을 못하게 되면 그만큼 성장의 기회를 상실하게 되는 것이죠. 예를 들어 매달 엑셀로 가득 채워서 약 3 페이지 분량의 리포트를 요구하고, 요청을 할 때마다 내용을 계속 변경하길 원하기도 하고요. 창업자가 매출을 올리려면 쉼 없이 제품을 개발하고 고객과의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런 VC는 투자자가 원하는 형식에 맞추기 위해 밤을 새워 지치게 만듭니다.

또한 틈만 나면 ‘대표님, 그래서 언제 IPO를 할 계획이신가요?’, ‘3년 안에는 IPO할 수 있지요?’, ‘올해 매출을 얼마까지 늘릴 수 있을까요?’ 이런 식으로 초기 성장단계부터 창업자와 이해관계자들을 정신적으로 압박하는 VC도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밸류 숫자, 매출, 이익, IPO, M&A 등을 이야기하며 압박을 가하는 것이죠. 이러한 VC를 만나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팀을 실제로 보기도 했습니다.

이런 VC는 자신들이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해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가의 관점이 아닌, 압박과 짜내기를 통한 숫자 맞추기를 통해 결과를 원하는 대로 얻기 위해 노력합니다. 창업자로서는 정신적으로 무척 큰 압박감을 갖게 되고, 이 패턴이 반복되면 멘탈이 무너지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세 번째, 심사역의 역량이 낮은 VC

투자 담당 심사역이나 VC 의사결정권자의 역량도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만약 미팅을 해봤는데 우리 회사가 타깃하는 산업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조차 없고 질문의 수준도 현저히 떨어진다면 해당 VC로부터 투자를 받는게 맞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식 뿐만 아니라 태도가 좋지 않을 수도 있는데요. 최악의 경우, 심사역이 우리 회사의 성과나 향후 성장 방향성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고, 창업자에게 은근한 갑질까지 할 수도 있고요. 이런 심사역이 담당자로 있는 VC에 투자를 받으면 커뮤니케이션 로스가 과도하게 발생되고, 서로 시너지도 나지 않겠죠. IR을 할 때 이런 유형의 담당자나 책임자가 있다면 해당 VC로부터 투자받을 가치가 충분한지 다시 한 번 신중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네 번째, 투자금 집행 이외의 기여가 전혀 없는 VC

투자금 집행 이후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는 VC들이 있습니다. 사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한명 한명의 리소스가 아쉬운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와 손을 잡은 투자자들이 업계에서 우리 제품에 대한 홍보도 해주고 채용에도 도움을 주고, 다음 라운드 투자에도 도움이 되어주길 원합니다.

사실 좋은 평판을 갖고 있는 VC들은 투자금 집행 이외의 가치를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에 제공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을 하고 별도 팀을 만들어 도움을 주는 곳 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일부 VC들은 투자금 집행이 자기들의 역할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이후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업계의 네트워크도 약해서 기업의 밸류업이나 후속 투자에 어떤 도움도 주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이러한 유형의 VC로부터 투자 유치를 앞두고 있는데 우리 회사가 지속적인 후속 투자를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투자 유치 자체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걸러야 할 VC, 어떻게 확인할까?

첫 번째, VC 포트폴리오

해당 VC의 성적표는 결국 그들의 포트폴리오 기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어떤 기업에 투자했는지, 업계에서 얼마나 탄탄한 네트워킹을 갖고 있는지, 혹은 우리 기업의 타깃 산업에 어느 정도 안목을 갖고 있는지 등은 그들의 포트폴리오만 확인해도 상당 부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해당 투자사의 홈페이지나 소개 자료를 확인하여 어떤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지, 어떤 기업들과 함께 일하고 있는지 확인해보는 게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VC 홈페이지 외에도 VC들의 투자 라운드 별 집행 금액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들도 있습니다.

두 번째, 심사역의 역량

담당 심사역이나 의사결정권자의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투자IR 미팅을 할 때 이에 주목해야 합니다. 투자 집행까지 적어도 두세 차례의 IR미팅이 진행되는데요. 초기에는 주니어 심사관이나 담당자와 미팅을 하고, 투자 심사를 진행하면 대표 펀드매니저나 파트너와 다시 한 번 미팅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 그 일련의 절차를 진행하면서 팀의 역량을 주의 깊게 관찰해 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주변에 이미 투자를 받은 기업들이 있다면, 해당 투자사에 대한 레퍼런스 체크도 필요합니다. 지인들, 혹은 이미 투자를 받은 기업들의 경험을 토대로 해당 투자사들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얻으시고, VC가 기업의 역량을 평가하듯 기업도 VC의 역량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 번째, VC의 펀드 만기 기간

미팅을 할 때 꼭 물어봐야 할 내용 중에 하나는, 만약에 우리에게 투자를 한다면 해당 투자 펀드의 만기가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LP로는 어떤 분들이 있는지 물어보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투자 유치가 확정적인 분위기에서는 특히 이 정보가 필요합니다. 보통 VC나 VC들이 운용하는 펀드에는 만기 기간이 있습니다. 만기 기간이란 LP들이 펀드에 투자한 금액을 회수받기 위한 시간을 말합니다.

LP들은 펀드를 영원히 유지하지 않고, 일정 기간 동안만 펀드에 투자하고 펀드 만기 시 고수익률로 투자자금을 회수하기를 원합니다. 만기 기간은 일반적으로 5년에서 8년 정도입니다. 따라서 만기가 길게 남아 있는 경우, 해당 VC에서 기업이 이런저런 시도를 하며 성장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만기가 이제 1~2년 남은 경우, 조만간 투자 자금이 회수가 되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를 진행하는 VC는 엑싯에 대한 압박과 긴장이 있습니다. 조급한 VC라면 직접적으로 스타트업을 압박할 수도 있고요. 따라서 우리 기업이 받아오는 돈이 어느 펀드에서 오는지, 펀드에 출자한 LP들은 어떤 사람이나 기업인지, 펀드 성격과 펀드 만기는 어떤지에 따라 우리가 향후 해당 VC와 어떤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인지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네 번째, 투자 계약서 조항

형식적인 리포트를 법적으로 강제하고 있는지는 투자 계약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업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표준 조항들이 있지만, 가끔은 이해관계자에게 불리하거나 창업자들에게 커다란 부담을 주는 독소조항이 조항이 포함되어 있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위약벌 조항, 연대보증 조항, 그리고 과도한 주식매수청구권과 같은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면 경영 실패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에 창업자가 심리적으로도 위축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동의권, 협의권, 사전 통지권과 같은 권한이 지나치게 세부적으로 추가되면 창업자가 본인 의지와 판단대로 기업을 운영하는게 더욱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받을 때는 꼭 법률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해당 조항이 업계에서 일반적인지, 또는 독소조항이 있어 수정이 필요한지를 반드시 사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투자를 고려하실 때는 가능하면 우리의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고 합리적인 좋은 투자자들을 선택하셔서 투자 유치 이후에도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여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판단을 할 때 위의 내용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참고

이 블로그는 류재언 변호사의 유튜브 채널 협상가 류재언변호사의 ‘스타트업, 이런 투자자 돈은 차라리 받지 마세요. (투자자 구별법)’ 영상을 토대로 작성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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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언 (법무법인 율본 파트너변호사 / 그래비티벤처스 전략이사)

비상장회사 경영권 분쟁과 주주권 및 투자자문을 전문으로 합니다. 8년째 세바시 협상스쿨을 운영하고 있으며, <협상 바이블>과 <대화의 밀도>의 저자입니다. 유튜브 <협상가 류재언>에 더 많은 콘텐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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