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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심사역이 알려주는 'VC 투심 보고서' 총정리

최근 수정일: 2024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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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연

위벤처스 투자팀 심사역

살얼음판 같은 IR이 지나고, 담당 투자 심사역이 이제는 ‘투심위(투자심의위원회)’를 준비해야 한다며 메일로 어마어마한 자료를 요청해 왔습니다. 투자를 위한 진짜 마지막 단계라는데, 도대체 심사역들이 요구하는 자료는 왜 이렇게 많은 걸까요? 심사역들이 작성하는 투심보고서에 어떤 내용이 들어가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투심보고서에는 통상적으로 Executive summary(투자 개요), 회사 현황, 산업 분석, 사업 분석, 재무/수익성 분석, 종합 의견 등의 내용이 포함됩니다. 투심위 위원들은 담당 심사역이 작성한 본 투심위 보고서를 토대로 해당 회사의 투자 적법 여부를 판단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투자 가부를 결정하게 되는 주요 자료인 만큼, 담당 심사역으로선 매우 중요한 보고서라고 할 수 있겠죠?

좀 더 세부적으로 투심보고서에 어떤 내용들이 왜 다뤄지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ecutive summary(투자 개요)

Executive summary는 본 투자 건에 대한 개요로, 금번 투자의 규모, 투자단가, 투자방식, 투자 밸류에이션 등 흔히 알고 계시는 Term sheet에 대한 내용이 담깁니다. 주로 필요한 자료는 기본적인 회사의 정관, 주주명부, 등기부등본 등이 있는데요. 사실, 이때는 어떠한 자료 준비가 중요하다기보다는 회사 대표님 혹은 공동투자자와 Term sheet 조율이 가장 중요한 사안인 것 같습니다.

회사 현황

회사 현황은 주로 기업 개요, 경영진 이력, 재무 현황, 자본금 변동내역, 차입금 현황, 스톡옵션 발행 내역, 자회사 현황, 지적재산권 현황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말 그대로 회사의 내실을 파악하기 위한 자료 분석이며, 이를 위해서는 주로 요청하는 자료는 아래와 같습니다.

기업 개요 (주요 사업 내용, 산업분류 코드, 벤처인증 여부 등)

연혁

  • 주요 경영진 이력 (대표이사 및 C-level)
  • 최근 3개년 재무제표/손익계산서
  • 자본금 변동내역 (변동원인, 변동 주식수, 주당발행금액, 자본금)
  • 차입금 현황 (차입처, 차입의 종류, 금액, 만기일, 이율)
  • 스톡옵션 발행 내역 (권리자, 주식 수, 행사 가액, 행사 기간, 재직 여부 등)

이러한 자료를 통해 심사역은 회사의 기업 개요 및 히스토리 전반 그리고 자본 건전성에 대해 파악합니다. 대부분 사실 확인 기반의 간단한 작업이지만, 기본 중의 기본인 만큼 반드시 꼼꼼한 자료 대응이 필요합니다.

산업 분석

다음은 산업 분석입니다. 대표님들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투심보고서에서 산업 분석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벤처투자 특성상, 새로 부상하는 시장 혹은 기술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한 충분한 공부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산업 분석법은 VC 하우스마다, 심사역마다 천차만별이지만 통상적으론 TAM SAM SOM 분석법을 활용하여 일차적으로 시장 규모를 조사합니다. 당연하지만 전체 시장 규모가 클수록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겠죠? 그 외에도 산업의 밸류체인, 시장 특징 및 트렌드 분석 등 다양한 분석이 들어가는데 이 과정은 사실 위에서도 언급했듯 하우스/심사역마다 판단하는 바가 달라서, 회사에 자료를 요청한다기보다는 스스로 산업에 관해 공부하고 알아보는 편인 것 같습니다.

요약하면 이 부분에서 특별히 회사에 요청하는 자료는 없지만, 대표님이 산업에 관해 조사한 자료가 있으시다면 먼저 심사역에게 제시해 주시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아무래도 며칠 이 시장에 관해 공부하는 심사역보다는, 몇 년 동안 이 시장을 직접 경험한 대표님이 훨씬 잘 아실 테니까요!)

사업 분석

사업 분석은 투심보고서의 핵심 부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주로 해당 사업의 개요, 현황(주요 KPI 지표 분석), 수익모델, 고객 분석, 경쟁사 분석, 향후 사업 계획 등이 있습니다. 해당 파트에서는 사업의 성장성 및 잠재력이 충분한지를 판단하고, 향후 사업이 어디까지 커나갈 수 있을지 청사진을 그려봅니다. 주로 회사에 요청하는 자료는 아래와 같습니다.

  • 기업 소개 자료 (IR 자료)
  • 수익모델 (Unit economics 분석)
  • 주요 KPI 지표
  • 경쟁사 지표 (주요 경쟁사 현황 및 경쟁사 대비 동사의 차별점/경쟁력)
  • 향후 3개년 사업 계획 (R&D, 마케팅/세일즈, 운영 등)

사실 사업마다 중요하게 판단하는 부분이 달라서, 이 부분은 사업 섹터마다 요청하는 자료 내용이 조금 달라지는 편입니다. 가령, B2B Saas 회사의 경우 법인 고객 확보가 매출에 가장 중요한 Factor이다 보니 주로 고객사 리스트 및 향후 고객사 영업 파이프라인 리스트를 요청하기도 하고, 반대로 B2C 플랫폼 회사 같은 경우 고객사 리스트보다는 MAU나 리텐션 비율 같은 KPI 지표 위주로 요청을 하기도 합니다.

재무/수익성 분석

마지막으로 재무/수익성 분석은 많은 대표님들이 어려워하시는 부분인데요. 그런데도 펀드 수익률 관점에서 VC 투심보고서에서 재무/수익성 분석 파트는 매우 중요한 파트이기 때문에, 반드시 해당 부분 자료 대응을 잘 해주셔야 합니다. 이 부분은 비교적 정형화된 자료 요청이 이루어집니다.

  • 향후 3~5개년 매출/손익 프로젝션 (매출/손익 추정의 근거가 반드시 포함)
  • 향후 1년 현금흐름표

통상적으로 대표님이 향후 3개년 매출/손익 프로젝션을 제시해 주시면, 해당 수치를 바탕으로 심사역이 조정을 거쳐(보통 약간의 디스카운트를 거쳐 숫자 조정을 합니다), Exit Valuation 산정을 진행하여 예상 회수 금액을 계산합니다.

이때 대표님들이 주의하셔야 할 점은, 향후 3개년 매출/손익 절댓값을 불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매출/손익 추정의 근거가 타당하게 설정되었는지입니다. 간혹, 너무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시려고 과도한 실적 예상치를 잡아주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면 오히려 추정의 신뢰도가 떨어지게 되어서 좋지 않습니다. 오히려 예상치보다 상회하는 실적을 내면 투자 이후의 신뢰도가 더 높아지고 투자자와의 관계도 좋아지니 매출/손익 절댓값에는 너무 집착하지 마세요!

투심보고서에 어떤 내용이 들어가는지, 어떤 자료 요청이 오가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처음 VC로부터 자료 요청을 받으실 때는 ‘뭐 이런 자료까지 필요해?’ ‘굳이 지금 이런 것까지 생각해야 해?’하고 답답하실 수 있지만, 오히려 이러한 시간을 기회로 삼아서 현재 우리 사업 비전은 무엇인지, 이러한 비전을 위한 마일스톤은 어떻게 설정되어 있고, 이를 위한 KPI는 얼마나 달성되어 왔는지 등을 확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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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연(위벤처스 투자팀 심사역)

어느덧 4년차 벤처캐피탈리스트. 시장보다는 사업을, 사업보다는 사람을 보고 투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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