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숨은 조력자, 비밀주의 VC 그린옥스 (part I)
최근 수정일: 2024년 10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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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숨은 조력자, 비밀주의 VC 그린옥스
👉 Part I
지난 연말 시장을 놀라게 했던 쿠팡의 전격적인 파페치 ‘구제금융’ 거래와 관련한 보도자료에는 국내 언론이 그다지 주목하지 않은 하나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바로 쿠팡의 초기 성장 단계부터 투자자로 함께해 온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글로벌테크 섹터 전문 투자사 그린옥스(Greenoaks)입니다.
국내 대부분의 관련 기사는 쿠팡이 어떤 전략을 가지고 파페치를 인수하였는지에만 주목하고 있지만 본 건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이번 투자가 그린옥스라는 재무적 투자자가 쿠팡을 전략적 투자자로 끌어들여 글로벌 사모펀드인 아폴로 PEF를 물리친 구조조정 딜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관련하여 발표된 공식 보도자료를 보면 쿠팡, 파페치와 함께 그린옥스의 이름이 나란히 거래 주체의 이름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린옥스가 본 건 거래의 조력자가 아닌, 당사자란 의미입니다.
Greenoaks, a leading global investment firm, brought substantial financial expertise to the transaction and is Coupang’s investment partner in this acquisition.
- 쿠팡 - 파페치 투자 건 보도자료
한국에서 쿠팡의 투자자라고 하면 알토스벤처스와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가 제일 유명합니다. 알토스의 명성을 이야기할 때 쿠팡은 빼놓을 수 없는 투자이며, 소프트뱅크는 쿠팡의 로켓 배송을 있게 한 대규모 투자의 주역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미국에서는 쿠팡의 가장 초기 투자자들인 빌 애크만, 파운더 콜렉티브, 프라이머리벤처, 로저파크와 같은 시드 및 시리즈 A 투자자들이 자주 언급됩니다. 특히 보스턴 기반 시드 투자의 터줏대감인 파운더 콜렉티브는 지금까지 투자한 수백 개의 기업 중 시총 50조를 넘긴 단 두 개의 포트폴리오 중 하나가 바로 쿠팡이라고 언급하기도 하였습니다.
🔼 그린옥스는 쿠팡 상장 당시 무려 20%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했던 2대 주주였음
하지만 그린옥스가 쿠팡의 숨은 진정한 조력자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린옥스의 수장인 닐 메타(Neil Mehta)는 2010년 12월 쿠팡의 아시회에 합류, 현재까지도 참여하고 있는 최장수 이사회 멤버입니다. 그만큼 초기부터 투자자로 참여한 것이라고 추정됩니다. 또한 그린옥스는 위기의 순간마다 쿠팡의 조력자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2018년 상반기 당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추가 투자가 계속 미뤄지는 상황에서 쿠팡은 6천억 원이 넘는 규모의 컨버터블 노트 형태의 브릿지 라운드를 진행하였는데 당시 5천억 원을 단독으로 책임지며 쿠팡의 공격적 로켓배송 투자를 지탱한 곳 또한 그린옥스입니다.
여전히 그린옥스는 베일에 싸인 운용사입니다. 홈페이지에는 자사 포트폴리오 기업의 로고를 제외하면 딱히 회사에 대한 설명이 없습니다. 지금도 12명의 소규모 투자 인력이 15조 원 이상의 자금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작년 3월 실리콘밸리은행 사태 당시 포트폴리오 기업인 리플링(Rippling)에게 5억 달러 규모 투자를 12시간 만에 결정하고 주말 동안 자금을 완납할 정도로 기민한 투자자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 그린옥스에 대해 한 번 알아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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