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받을 때 펀드 종류와 만기일도 고려해야 하나요? | 파운더스 x ZUZU Q&A 세션 정리

작성일: 2025년 4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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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일: 2025년 5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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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데 걸리는 시간: 약 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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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민
ZUZU 마케팅 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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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보상 #투자유치 #주주총회 #법인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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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Q&A에 표현된 견해는 참석자 및 발화자의 견해이며, 반드시 코드박스(ZUZU)의 견해가 아닙니다.

ZUZU가 창업 동아리/커뮤니티 지원 목적으로 교육 세션 및 전문가와의 대담 세션을 준비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창업 커뮤니티, 파운더스와 함께 스타트업 투자 유치를 주제로 Q&A 세션을 진행했습니다. 세션에서는 파운더스 운영진 중 한 명인 김하경 지디벤처스 대표님과 ZUZU 서광열 대표님이 대담자로 참석하셨습니다. Q&A 세션의 주요 인사이트를 아래에 정리해 봅니다.

파운더스(FOUNDERS)란?

서연고카포 출신의 젊은 창업자들이 모여서 다음 세대 창업 생태계의 구심점이 되고자 하는 비전을 바탕으로 성장해 가는 단체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파운더스 홈페이지에서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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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유치 준비를 위한 기본 개념

창업자가 투자자와 계약할 때, 펀드 만기나 구조도 고려해야 하나요?

서광열 대표:

펀드 구조는 창업 초기엔 잘 보이지 않지만, 시간이 갈수록 영향을 줘요. 보통 VC 펀드는 8년짜리고, 연장해도 10년을 넘기기 어려워요.

펀드 만기가 다가오면 VC 입장에선 회수 압박이 생기고, 이로 인해 의도치 않은 방식의 엑싯 시도가 발생할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대표의 의사와 무관하게 구주가 제삼자에게 넘어가는 경우도 있죠.

물론 펀드 만기를 미리 따지는 건 어렵지만, 투자 유치 이후 그 투자자의 펀드 구조나 만기를 어느 정도는 파악하고 있는 게 좋아요. 상황에 따라선, 투자사 변경이 필요할 수도 있으니까요.

투자 라운드 간의 간격은 보통 어느 정도가 적절하다고 보시나요?

서광열 대표:

사실 정답은 없어요. 시장 상황과 회사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요. 어떤 팀은 1년 안에 후속 투자를 받기도 하고, 어떤 팀은 2년 넘게 기다릴 때도 있어요.

결국 핵심은, 다음 라운드에서 투자자들이 요구할 만한 지표를 갖출 수 있을 만큼의 시간과 자금을 확보하는 거예요. 이미 제품-시장 적합성(PMF)을 확보한 상태라면 과감하게 자금을 투입해 빠르게 성장하는 것도 전략이 되지만, 아직 제품 검증이 끝나지 않았다면 보수적으로 운영하면서 성과를 만들어가야 하죠.

보통 평균적으로는 1년 반 정도의 주기가 많지만, 스타트업의 성장 전략에 따라 빠르거나 느려질 수 있습니다.

투자 시장에서의 초기 스타트업 기업 가치

초기 기업의 가치를 정할 때, 정량적인 기준이 있나요?

김하경 지디벤처스 대표(이하 김하경 대표):

솔직히 말하면, 스타트업의 밸류에이션은 굉장히 비정량적인 영역입니다. 저희도 직접적으로 기업 가치를 계산하기보다는, 보통 리드 투자사가 먼저 제시한 밸류를 수용하는 식으로 결정될 때가 많아요. 창업자 입장에선 더더욱 정량적인 기준을 잡기 어렵죠.

제가 체감한 건, 시장의 분위기와 여론, 그리고 투자자들 사이의 ‘바이브’가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어떤 투자사가 먼저 커밋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 다른 투자사들이 FOMO(Fear of Missing Out) 때문에 투자에 몰리는 일이 정말 많아요. 상반된 사례로, 극단적이지만 200억 원 밸류를 희망하던 팀이 시장 반응이 싸늘하자 밸류를 100억 원으로 낮추고 투자받은 적도 있었죠. 이처럼 비이성적으로 밸류가 형성되기도 하는 게 현실입니다.

FOMO(Fear of Missing Out)

다른 사람들이 하는 재미있거나 유익한 일에서 나만 소외됐다는 두려움. 투자 시장에서는 아주 드물게 생긴 매수 또는 투자 기회를 놓치게 될까 봐 두려워하는 심리적인 현상을 의미.

서광열 ZUZU 대표(이하 서광열 대표):

맞습니다. 특히 시드 단계에서는 기준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해요. 매출도 없고, 제품이 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받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이럴 땐, 다음 라운드까지 버틸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집중해서 판단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100억 원 밸류로 3억 원을 받는 것보다, 30억 원 밸류로 3억 원을 받아 지분율을 10% 희석시키고 다음 라운드에서 50억 원 밸류로 올라가는 게 훨씬 전략적으로 유리할 수 있어요. 무조건 높은 밸류가 좋은 건 아니란 거죠.

시드 투자 이후, 프리A나 시리즈 A로 넘어갈 땐 기업 가치가 어느 정도 올라야 할까요? 평균적인 밸류 밴드나 기준이 있나요?

서광열 대표:

어느 정도 밸류 밴드는 형성되어 있습니다. 시드는 보통 20억 원, 프리A는 50억 원, 시리즈A는 100억 원 이상, 시리즈B는 200~500억 원 수준으로 형성될 때가 많아요. 물론 회사의 성장 속도나 지표에 따라 예외는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각 단계 사이에 브릿지 라운드를 겪습니다. A 브릿지, A 브릿지 2 같은 라운드들이죠. 아직 지표가 충분히 성숙하지 않은데 약간의 자금만 있으면 다음 라운드로 갈 수 있을 것 같을 때, 이 브릿지 라운드가 전략적으로 유효해요.

또한 최근엔 플랫 라운드, 즉 같은 밸류로 연속해서 투자받는 사례도 많아졌어요. 시장 상황이 좋지 않거나 지표가 기대에 못 미치면 현실적인 선택이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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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이 M&A를 고려할 때, 기업 가치는 어떻게 산정되나요?

서광열 대표:

전통적인 M&A에선 PER(주가수익비율) 방식이 많이 쓰입니다. 연간 2억 원의 이익을 내는 회사를 PER 3배로 사면 6억 원이라는 계산이 되죠. 하지만 스타트업은 대부분 적자이기 때문에, 이런 방식은 잘 안 맞아요.

스타트업은 ‘미래 성장성’이 핵심이에요. 현재 매출이 적더라도, 기술력이나 시장 확장 가능성, 인수 기업과의 시너지 등을 설득력 있게 제시할 수 있다면, PER을 넘어서 더 높은 밸류로 M&A가 이루어질 수 있어요. 결국 IR의 본질은 ‘스토리텔링’입니다.

SAFE나 컨버터블 노트처럼, 후속 라운드에서 기업 가치를 확정하는 방식의 투자도 국내에서 자주 활용되나요?

김하경 대표:

네, 특히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SAFE(Simple Agreement for Future Equity) 투자 방식이 많이 활용되고 있어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관련 법제를 정비한 이후로, 벤처기업법상 SAFE 투자가 합법적으로 인정되면서 확산되고 있죠.

저희도 미국법인 투자나 소규모 시드 투자에서 SAFE를 자주 활용해요. 투자자 입장에선 밸류 협상 없이 빠르게 들어갈 수 있고, 창업자 입장에서도 지분 희석을 바로 발생시키지 않으니 유리한 구조일 수 있어요.

서광열 대표:

다만, 후속 투자 시에 세이프 투자자의 조건—예를 들어 할인율(Discount Rate)이나 가치 평가 상한(Valuation Cap) 같은 요소—를 명확하게 정의해두는 게 중요해요. 이게 없으면 오히려 후속 투자자와의 협상에서 꼬일 수 있으니까요. SAFE는 빠르고 유연한 방식이지만, 그만큼 구조를 잘 이해하고 활용해야 합니다.

코파운더와의 관계

코파운더와 지분 분배 시, 현재 기여도 외에 어떤 기준으로 나누는 게 합리적일까요?

서광열 대표:

지금까지의 기여도만 보면 안 되고, 미래에 회사가 성장했을 때 누가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할지까지 고려해야 해요. 현실적으로 모든 공동창업자가 동등하게 기여하지는 않거든요.

예를 들어 대표가 기술 기반을 마련하고 고객을 직접 만나며 사업을 키우고 있는데, 단순히 초기에 함께 시작했다는 이유로 똑같이 나누는 건 오히려 갈등의 씨앗이 될 수 있어요. 창업자 간에도, “누가 아이디어를 냈고”, “누가 계속 실행하고 있는가”, “누가 향후에도 리더십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은가"를 판단해 정해야 합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창업자 간의 충분한 대화와 명확한 기대 조율이에요.

코파운더 간 퍼포먼스 차이나 갈등이 생겼을 때, 지분을 준 공동창업자를 내보내는 건 가능할까요?

서광열 대표:

가능한 시나리오는 있지만, 대부분 현실에선 쉽지 않아요. 지분을 준 상태에서 공동창업자가 퇴사하면, 후속 투자 유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그 지분이 매각도 안 되고 잠겨버리는 상황이 되거든요.

그래서 초기 주주 간 계약에서 퇴사 시 지분 회수 조항을 포함하는 게 중요해요. 다만 그런 계약이 있어도 실행하는 건 또 다른 문제예요. 관계가 틀어지고 나면 대화도 어렵고, 법적으로 정리하는 것도 감정이 격해져 힘들어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코파운더를 선택할 때, ‘이 사람과 나중에 갈등이 생겨도 잘 풀 수 있을까’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정적인 캐시플로우가 있는 사업이라면, VC보다는 다른 투자 방식이 더 적합한 걸까요?

서광열 대표:

맞아요. 투자라는 건 기본적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사업’에 대한 선제 투자예요. 근데 이미 안정적인 캐시플로우가 있다면, 굳이 지분을 나누면서까지 VC 자금을 받을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수익배분 구조나 프로젝트 파이낸싱 같은 방식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매장을 오픈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외부에서 받고, 매출 일부를 배분하는 식이죠. 이건 리스크도 낮고, 수익도 예측 가능하니까 투자자에게도 매력적인 구조가 될 수 있어요.

김하경 대표:

VC는 엑싯이 중요한 투자자이기 때문에, 투자 후 장기적으로 배당을 기대하는 구조는 잘 맞지 않아요. 오히려 엔젤 투자자나 파트너십 기반 투자자가 더 어울릴 수 있죠. VC 투자 외에도 다양한 조달 방식을 고민해 보는 게 필요합니다.

창업 초기,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고 싶을 때 상대가 지분을 요구할 때가 많아요. 이때 어떤 설명이 설득력 있을까요?

서광열 대표:

이건 지분의 숫자 자체보다, 그 지분이 어떤 ‘미래 가치를 가질 수 있느냐’를 어떻게 설명하느냐가 중요해요. 예를 들어 1%의 지분을 제안할 때, 그냥 “1% 줄게.“라고만 말하면 상대방은 그게 크다고 느끼지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이렇게 얘기해 보세요. “우리는 지금 30억 원 밸류 기준으로 투자 유치를 준비 중이고, 네가 받을 1%는 현재 기준으론 3천만 원. 하지만 우리가 1천억 원 밸류로 성장하면 10억 원 이상의 가치야.” 이 정도로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하면, 훨씬 설득력이 생기죠.

미국에서는 이런 설명을 IR 자료처럼 시뮬레이션해서 보여줘요. 팀원도 결국 우리 회사에 자신의 역량과 시간을 투자하는 ‘투자자’라고 생각하는 거죠. 미래 가치를 공유받는다는 개념을 확실히 보여주는 게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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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민(ZUZU 마케팅 리드)

스타트업을 넘어 전국 100만 법인의 필수 법인 관리 SaaS로 ZUZU를 성장시키고자 합류했습니다. 지난 7년간 소비자 트렌드 영역에서 B2B/콘텐츠 마케팅 관련 활동을 했고, 이전 3년간은 IT 기자로 스타트업・기술・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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