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창업자를 돕는 진심 - 최성호 회장과 AI엔젤클럽
작성일: 2024년 1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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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일: 2025년 6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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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데 걸리는 시간: 약 8분

국은진
ZUZU 마케팅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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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보상 #투자유치 #주주총회 #법인운영
최성호 님은 AI엔젤클럽 회장이자 AI엔젤파트너스 대표로, 전문 개인투자자이면서 최성호치과의원의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최성호 님이 이끄는 AI엔젤클럽은 메디컬 및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 탁월한 Seed 투자 경험을 가진 국내 최대 공인 엔젤투자 클럽이에요. 치과의사, 의사, 교수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클럽은 유망 스타트업 발굴과 지원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창업자들에게 폭넓은 분야에서 투자하고 있어요. 최성호 회장이 바라보는 스타트업의 가능성과, AI엔젤클럽을 통해 만들어가고자 하는 투자 생태계의 비전은 무엇인지 함께 이야기 나눠봤어요.
국내 최대 엔젤투자 클럽부터, 100억 규모 개인투자조합까지
치과의사이자 AI엔젤클럽을 이끄는 솔로 GP로서의 여정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원래는 치과 의사로 일하다가 벤처 투자를 접하면서 엔젤투자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2009년경, 벤처기업에 개인적으로 조금씩 투자를 시작하면서 엔젤투자자로서의 여정이 본격화되었어요. 그렇게 투자를 조금씩 개인적으로 하다가 전문 엔젤투자라는 제도가 2014년도에 생겼는데요. 이미 충분한 투자실적이 있었고 교육 요건도 충족하여 전문 엔젤투자자가 되었습니다. 이왕 하는 것이라면 혼자보다 더 넓은 네트워크와 지원을 통해 투자 활동을 해보고 싶었고, 이를 계기로 AI엔젤클럽을 지인들과 함께 만들게 되었습니다.
AI엔젤클럽에는 다양한 직군을 가진 클럽원들이 계시는데, 다양한 배경을 가진 분들을 한자리에 모으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희는 회원을 영입하는 절차가 까다롭습니다. 가입을 원하는 분들은 먼저 신청서를 제출하고, 두 차례의 면접을 거쳐야 해요. 회원으로 활동하려면 최소 10개 이상의 기업에 다년간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이 필요합니다. 엔젤투자는 단발성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진행해야 하기에 자금력도 필요하고요.
회원 영입 절차가 이렇게 까다로운데도 불구하고, 이후 클럽의 활동이 점차 알려지면서 투자에 관심 있는 외부 사람들이 가입 신청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제 지인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은 회원 중 절반이 저와 일면식이 없던 분들입니다.
엔젤클럽 외에 개인투자조합도 운영하고 있으신데요. 어떻게 관리하고 계신가요?
개인투자조합은 제가 개인적으로 GP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클럽 외부의 투자자들(LP)들이 주로 참여하는 구조입니다. 클럽과 개인투자조합은 이원화되어 운영되지만, 투자를 진행할 때는 서로 협력하여 공동 투자도 진행하죠. 예를 들어, 클럽에서 좋은 투자 기회가 생기면 그 기회를 개인투자조합에도 열어 두어 함께 투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개인투자조합은 연초마다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해 다양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블라인드 펀드는 투자할 기업이 정해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조합원들이 GP를 신뢰하고 자금을 맡기는 형태인데요. 이는 투자 대상 기업을 사전에 정하고 참여하는 프로젝트 조합과는 다소 다른 방식입니다.
2022년에는 모태펀드 개인투자조합의 출자사업에도 선정되어, 모태펀드 개인투자조합도 CO-GP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AI엔젤클럽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니 메디컬이나 헬스케어 분야에 주목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이유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치과 의사이다 보니 의료, 헬스케어 분야와 관련된 투자 기회가 자연스럽게 많아지게 되었어요. 클럽에서 의료 분야에 관심이 있는 분들도 있고, 그쪽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도 해서 메디컬과 헬스케어 분야에 투자가 집중된 편입니다. 그렇지만 특별히 분야를 한정 짓지는 않고, 모빌리티와 같은 다양한 분야에도 활발히 투자하고 있어요. 현재까지 약 70개의 가까운 스타트업에 투자한 상황입니다.
딜소싱 시 주목하는 기업의 유형이나 사람의 유형이 있으신가요?
저는 딜 소싱 시, 3가지를 중시합니다. 첫 번째, 시장 크기와 잠재력입니다. 초기 기업일수록 시장의 크기와 그 성장 가능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두 번째, 창업팀의 의지입니다. 창업자가 어려운 시기에도 끈기 있게 회사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의지가 있는지, 그 의지가 성공적인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을 크게 높입니다. 세 번째, 창업자와 투자자 간의 이해관계 일치입니다. 투자자와 창업자가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협력할 때,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중요한 요소로 봅니다.
딜소싱이나 새로운 투자 기회는 주로 어디에서 발굴하고 계신가요?
주로 기존에 투자한 회사의 대표님 추천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얻습니다. 기존 대표님들은 저희 클럽의 투자 성향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경로를 통한 딜 소싱이 성공률이 높다고 느낍니다. 클럽 회원들이 다양한 외부 활동을 하며 알게 되는 회사들로부터 기회를 얻기도 하고요. 또한 제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CO-GP를 통해서 기회를 얻기도 합니다.
가족같은 포트폴리오사와의 관계
투자 후 포트폴리오사와의 관계는 어떻게 유지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저희는 투자 후 포트폴리오 회사들과의 관계를 굉장히 중시하는데요. 제가 지향하는 관계를 형상화한다면 사제지간에 가깝지 않을까 합니다. 기업과의 관계를 위해 실질적인 지원 외에도 정서적 교류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집에 초대해서 함께 식사도 하고, 힘든 일 있으면 술 한 잔도 하면서 창업자들이 회사 경영을 넘어 사적인 상황들까지 편히 얘기할 수 있도록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회사가 힘들어지면 대표님들이 연락을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저희도 이를 이해하고 정서적으로 가까운 사이가 되어 마치 편한 가족처럼 대표님께 도움이 될 수 있는 존재이자 기댈 수 있는 사이가 되려고 합니다.
투자하신 회사들의 성장을 돕는 ‘패밀리데이’를 해마다 연다고 하셨는데, 어떤 목적인지 궁금합니다.
후속 투자자를 만날 기회를 제공하거나, 시장의 변화를 반영한 전략적 조언을 하는 등 실질적인 밸류업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또한, 투자한 회사들에 단순한 자금 제공뿐만 아니라, 네트워킹과 멘토링을 통해 성장을 돕고 있어요. 그중 하나가 연말에 열리는 패밀리데이입니다.
패밀리데이는 저희 클럽이 투자한 회사들, 클럽 회원들, 그리고 회원가족들이 함께 모여 교류하는 자리입니다. AI엔젤클럽 초기에는 엔젤투자가 생소했던 시기에 가족들이 투자 활동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처음에는 제 아내조차 제가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몰랐죠. 그래서 투자 활동과 클럽의 의미를 가족들에게 알리고자 패밀리데이를 시작했습니다. 올해부터는 규모를 더 키워서, 투자한 회사들의 대표자와 그 가족들도 초대하게 되었습니다.
패밀리데이에서는 회원 및 투자 기업 소개 시간도 있어 서로의 활동을 공유하고 사업적 네트워킹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상장이나 폐업과 같은 중요한 경험도 공유합니다. 포트폴리오사 대표님들이 성공적인 상장 경험이나 어려움을 극복한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도 있고요. 작년에는 폐업 경험을 나눠주셨습니다. 올해는 10년간 많은 변화를 겪으며 성공적으로 상장한 포트폴리오사 대표님이 발표를 준비 중입니다.
향후 10년을 준비하는 AI엔젤클럽의 투자 방향과 목표
AI엔젤클럽에서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기준을 통해 엑싯을 결정하시나요? 또한 투자 및 엑싯에 있어 AI엔젤클럽만의 전략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AI엔젤클럽은 단순히 금전적인 투자나 엑싯만을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면서도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수익을 안겨주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를 위해 정책적 자원 활용, 네트워크 기반의 협력, 유연한 대응 전략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는 클럽 차원에서 투자자들과 기업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합니다. 예를 들어, 엔젤세컨더리 펀드를 활용해 투자자들의 지분을 매각하거나, 기업이 상장 단계에 이르렀을 때 지분을 매각한 사례가 있습니다. 플라즈맵 같은 회사가 상장을 통해 성공적으로 엑싯한 사례가 대표적이죠. 또한 전략적 투자자(SI)와 협력하여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을 돕는 방식으로 엑싯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기업이 새로운 SI를 영입하려는 상황에서, 저희가 보유한 지분을 적절한 밸류에 매각해 기업의 성장에 기여하면서도 투자자에게 수익을 안겨주는 방식입니다.
2019년 이후 총 25개의 개인투자조합을 설립하고 운영해 오셨는데, 극초기 투자에 대한 깊은 경험을 바탕으로 AI엔젤클럽 회장으로서 꾸준히 개인 투자조합을 운영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 전략이 무엇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최근 벤처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많은 회사가 다운 라운드를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저희도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어요. 클럽 회원들에게는 1년에 3천만 원에서 5천만 원 정도를 분산 투자해 10년에서 20년 이상 장기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을 추천합니다. 이렇게 하면 위험을 분산하고 안정성을 높일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솔로 GP’로서 최성호 님의 향후 투자 계획과 더불어 AI엔젤클럽의 향후 투자 방향 및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클럽 차원에서 보면, 올해는 저희가 4건 정도 투자했는데, 이전에 비해 투자 건수가 많지 않았습니다. 현재 시장 상황이 어렵긴 해도 클럽 차원에서는 일관된 투자를 이어가며 앞으로 10년을 준비하는 시기로 삼으려고 합니다.
개인투자조합 측면에서는, 저희 조합이 운용하는 자산 규모가 약 100억 원 가까이 됩니다. 매년 초에 새로운 블라인드 조합을 만들 계획이 있는데,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또한, 내년에 모태펀드와 같은 정부 지원 펀드에 추가로 신청하여 투자의 폭을 넓히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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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은진(ZUZU 마케팅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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