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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아정 M&A, 시장 평균보다 2배 더 비싸게 팔린 이유는?

2024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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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정

코드박스 | ZUZU 파이낸스 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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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공략한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 어떻게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을까?

설립 4년 만에 350개 매장을 일군 디저트 브랜드 ‘요아정’이 F&B 업계의 통상적인 기업가치 평가의 2배에 달하는 가격에 매각되었습니다. 올해 7월, 요아정을 운영하는 트릴리언즈는 삼화식품과 PE 컨소시엄에 400억 원에 매각되었는데요. 이는 F&B 업계의 일반적인 EBITDA 멀티플인 6-8배를 훌쩍 뛰어넘는 10-12배의 높은 평가를 받은 것입니다.

EBITDA 멀티플(이하 ‘멀티플’)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사용되는 지표로,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에 곱해 기업의 적정 가격을 산출하는 방식

이렇게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 요아정은 2020년 설립된 이후 MZ세대를 중심으로 SNS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이 브랜드의 성공 비결은 시의적절한 시기에 여러 요소가 잘 맞물린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첫째, SNS 바이럴 마케팅을 통한 MZ세대의 확실한 공략, 둘째, 커스터마이징 주문 방식으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 제공, 셋째, 건강한 디저트라는 트렌드와의 시의적절한 조우입니다. 이러한 전략은 2021년 99개였던 매장을 2023년 298개, 2024년에는 350개 이상으로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신생브랜드의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사용되는 지표로,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에 곱해 기업의 적정 가격을 산출하는 방식할 수 있던 것입니다.

까다로운 외식업계 M&A, 그 이유는?

F&B 업계의 M&A는 통상적으로 매우 까다롭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 트렌드 변화에 민감합니다. F&B 시장은 소비자 선호도가 빠르게 변하여, 오늘의 성공이 내일의 실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유행하는 메뉴나 브랜드가 짧은 시간 내에 인기를 잃을 수 있죠.

두 번째, 가맹점과의 관계가 문제 될 수 있습니다. 본사와 가맹점주 간의 협력 관계가 핵심인데, 인수 후 가맹 수수료 인상이나 물류 공급 조건 변경으로 인한 갈등 발생 시 운영 안정성을 잃거나 가맹점 이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세번째, 기업가치 평가가 특히 어렵습니다. 브랜드의 감성적 가치나 소비자 충성도는 수치화하기 어려워, 적정 가치 산정에 난항을 겪습니다. 과대평가 된 멀티플로 인수한 경우, 투자 회수 기간이 길어지고 실패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더불어 F&B 사업은 내수시장에 집중하는 B2C 모델이라 성장성이 타 업종에 비해 낮고, 가맹점주들을 통한 간접 사업 진행으로 예측이 어렵습니다. 또한 서비스업 특성상 고용 인력이 많아 노무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가맹점주와의 마찰 시 인수기업이 비판을 받을 수 있어 진입을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PE가 주도해 온 F&B 시장의 M&A

이러한 환경 속에서 2011년쯤 국내 외식업계에 본격적으로 사모펀드의 자본이 투입되기 시작합니다. 2011년 모건스탠리PE가 놀부NBG를 1,200억 원에 인수, 이후 2012년 보고제이호펀드의 버거킹코리아 2,100억 원 인수, 2013년 CVC의 bhc 1,200억 원 인수, IMM PE의 할리스커피 1,000억 원대 인수가 이어지며 3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약 5500억원대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PE가 M&A를 주도하게 됩니다. PE가 매물을 사들여 다른 PE에게 되파는 세컨더리 딜도 늘어나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PE간 세컨더리 딜 사례
  •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투썸플레이스를 멀티플 10배로 인수해 칼라일에 13배로 매각했습니다.
  • 유니슨은 공차를 7배에 인수해 TA어소시에이츠에 11배로 매각하며 성공을 거뒀습니다.
  • VIG는 버거킹을 8배에 사들여 어피니티에 11배로 매각했습니다.
  • 스카이레이크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를 6배에 인수해 MBK파트너스에 10배로 매각했습니다.

하지만 F&B 시장 성장이 둔화되면서 높은 멀티플 적용이 불확실해졌고, PE의 F&B 투자도 주춤해지면서 전략적투자자(SI)를 찾는 것이 보다 중요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흐름, 요아정 M&A - 전통식품업체와 신생 PE의 만남

이러한 상황에서 삼화식품의 요아정 인수는 PE 주도의 M&A에서 벗어나 SI의 전략적 목표에 따라 진행된 중요한 사례입니다. 전통적인 간장 제조업체였던 삼화식품은 2022년 아라치 치킨 출시에 이어 이번 트릴리언즈 인수에 400억원을 투자해 100% 지분을 확보했습니다. 이를 통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치킨과 젊은 세대를 끌어들일 디저트이라는 두 축을 세우면서 전통 식품 제조에서 벗어나 보다 많은 고객을 만날 수 있는 외식 시장으로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었습니다.

서두에 이야기한 것처럼 높은 멀티플이 적용되며 400억에 이루어진 이 M&A는 신생 브랜드의 효과적인 마케팅과 제품 전략, 신생 PE의 공격적인 투자, 삼화식품의 신사업 진출이라는 전략적 목적이 맞아떨어진 결과입니다. 이번 M&A는 신생브랜드가 맞춤 브랜드 전략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성공적인 엑시트가 가능함을 보여주었고, 전통 식품 기업은 이 요아정 인수를 통해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하는 불확실성을 감수하는 대신 영리하게 사업모델을 확장하고 새롭게 신사업을 해낼 수 있음을 입증한 좋은 사례입니다.

M&A로 웃는 창업가

‘M&A로 웃는 창업가’ 시리즈는 M&A을 통해 더 큰 성장을 이뤄나가고 있는 창업가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각 칼럼에서는 M&A를 통해 창업가의 흥미진진한 엑시트 여정과 새롭게 얻은 기회들을 같이 살펴보고, 성공적인 M&A를 위해 미리 준비해야 할 사항들을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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