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게 느껴지는 M&A, ZUZU에 지름길이 있어요!
딜리버리히어로 수익성 강화 일등 공신, 배달의민족
딜리버리히어로(이하 DH)는 글로벌 배달 플랫폼 기업으로,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한국의 ‘배달의민족’은 DH의 주요 수익원으로서, 회사 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22년부터 매해 수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만들어 내며 흑자 전환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는 딜리버리히어로의 구원투수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제로 DH는 사업 보고시 한국 사업에 별도 슬라이드를 할애에 사업현황을 상세히 설명할 정도입니다.
영업이익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렇습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하 ‘배달의민족’으로 기재)은 2023년 매출 3조 4,155억 원, 영업이익 6,998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DH의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며, 특히 영업이익률 20.5%로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죠. 또한 DH는 배달의민족으로부터 배당금을 2022년에는 5,700억 원, 2023년에는 4,127억 원 지급받으며 투자금 회수와 수익성 모두 실현했습니다.
글로벌로 뻗어간 배달플랫폼 경쟁
배달 플랫폼은 사용자와 가맹점이 많이 모일수록 네트워크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사업으로, 더 많은 사용자는 더 많은 가맹점을, 더 많은 가맹점은 더욱더 많은 고객을 끌어옵니다. 따라서 규모가 커질수록 배달 기사, 가맹점과 물류, 운영, 광고비 등 여러 가지 요건을 교섭할 때 강한 협상력을 가지게 됩니다. 또한 구조가 커진다는 건 고객의 선호도, 주문 패턴, 인기 메뉴 등 대규모 데이터가 축적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정보를 활용하면 고도화된 개인화 맞춤 추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고, 수요 예측 관리, 최적의 배달 경로 설계 등 운영효율성에도 유리합니다. 이렇게 구축된 인프라와 시스템은 다른 지역이나 국가로의 확장을 용이하게 만듭니다. 이는 배달 플랫폼 사업이 초기에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이고, 활발한 M&A가 이루어진 배경을 설명해 줍니다.
DH 역시 2011년 독일 설립 이후, 초기부터 글로벌 배달 플랫폼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회사는 빠르게 유럽 전역으로 영역을 넓혔고, 2012년에는 ‘요기요’ 브랜드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특히 아시아는 높은 인구 밀도와 빠른 도시화,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을 바탕으로 음식 배달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는 지역이었기에, DH에는 새로운 성장 기회였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확장은 주로 M&A를 통해 이루어졌고, 현재 DH는 전 세계 70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성장과 생존을 위한 M&A
당시 우아한형제들 입장에서 DH와의 인수합병은 글로벌 푸드 딜리버리 시장의 변화 흐름을 고려했을 때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었습니다. 경영진 지분이 12.8%에 불과했던 우아한형제들로서는 아시아 11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며 글로벌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DH와 정면으로 경쟁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죠. 여기에 2019년 쿠팡의 배달앱 시장 진출까지 겹치면서, 우아한형제들은 자금력을 갖춘 기업들과의 경쟁 속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비록 최종적으로 협상이 결렬되긴 했지만, 당시 우버는 미국 배달플랫폼 2위 업체인 그럽허브 인수를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급성장 중이던 1위 업체 도어대시와의 경쟁을 위해 2, 3위 업체의 통합을 꾀한 것이죠. 더욱이 글로벌 2위 네덜란드 테이크어웨이와 3위 영국 저스트잇의 합병이 성사된 상황이었고, 이는 DH가 우아한형제들과의 합병을 서두르게 된 배경이 되었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은 국내 1위 사업자였지만,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인프라와 자금력이 부족했습니다. 또한 국내를 발판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꿈꾸고 있었기에, 아시아 진출 계획을 가진 DH의 인수합병 제안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성공적인 M&A로 스타트업 엑싯 판도를 바꾸다
“우아한형제들이 국내에서 상장했다면 과연 2조 원 이상의 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었을까 싶고,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하는 시장 흐름도 있기 때문에 이번 M&A는 스타트업이나 유니콘 입장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다”
출처: 우아한형제들 홍보실, 박영선 전 중기부 장관 인터뷰
배달의 민족은 이번 M&A를 통해 약 4조 7,5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이는 당시 한국 스타트업 중 최고 수준의 평가였으며,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되는 1년 동안 DH의 주가가 47유로에서 129유로로 상승하면서 매각 이익은 더욱 늘어났습니다. 주가 상승분을 고려하면 총 인수가치는 계약 당시 4조 원대에서 9조 원까지 증가했고, 창업자 김봉진은 보유 지분을 DH 주식으로 4년에 걸쳐 나눠 받게 되면서 1조 원대 자산가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이후 김봉진은 싱가포르에 설립한 우아DH아시아의 대표가 되어 대만, 라오스,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14개국 사업을 총괄하게 됩니다. 이는 그의 역량을 인정받아 아시아 지역 사업에 대한 경영권을 보장받은 것으로, 꿈꾸던 해외 시장 진출을 실현하며 아시아 각국에 제2, 제3의 배달의민족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입니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으로 기록된 이 거래는 스타트업과 창업가들에게 새로운 성장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IPO 외에도 글로벌 기업과의 M&A를 통해 성공적인 엑시트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죠. 기업의 상황과 목표에 따라 IPO와 M&A의 적합성은 달라질 수 있지만, 이번 사례는 잘 준비된 M&A가 국내 IPO보다 더 높은 기업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중요한 거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박윤정(코드박스 | ZUZU 파이낸스 리드)
자본시장의 인프라를 만들어가는 ZUZU에서 스타트업이 법인 관리와 성장에 있어서 겪는 어려움과 고충을 이해하며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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