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을 모으는 가장 강력한 제도, 주식회사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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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6년 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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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일: 2026년 1월 6일
목차
2026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식회사’는 너무 익숙한 제도입니다. 창업을 한다고 하면 자연스럽게 주식회사 법인을 떠올리고, 스타트업으로 투자를 받으려면 당연히 주식회사를 설립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당연해진 제도일수록, 왜 이런 구조가 만들어졌는지까지 이해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저는 코드박스라는 주식회사를 9년째 운영하고 있고, ZUZU를 통해 수많은 주식회사들의 운영 문제를 가까이에서 지켜봐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느낀 점은 분명합니다. 많은 스타트업이 겪는 지분 갈등이나 책임의 혼란은 새로운 문제가 아니라, 주식회사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인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운영되면서 반복되는 문제에 가깝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2026년을 시작하며 다시 가장 기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 보려 합니다. 왜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함께 회사를 소유하는 구조가 필요했을까요? 왜 ‘주식’이라는 단위로 권리를 나누게 되었고, 그 방식은 자본을 모으고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 어떤 역할을 해왔을까요? 이 질문을 따라가면, ZUZU가 왜 주식회사의 자본 접근성을 높이고 운영 방식을 바꾸려 하는지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입니다.
Part 1. 왜 한 사람의 돈과 책임만으로는 부족했을까?
왜 주식회사라는 구조가 필요했는지를 이해하려면, 먼저 주식회사 등장 이전의 세상을 살펴봐야 합니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사회적 도전은 한 사람이 시작해서 책임까지 혼자 지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문제는 이 방식이 어느 순간부터 작동하지 않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도전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회사를 만든다는 것은 단순히 사업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일이 아닙니다. 자본을 먼저 투입해야 하고, 일정 기간 수익이 나지 않는 상황을 견뎌야 하며, 실패할 가능성도 함께 떠안는 사회적 도전입니다.
그런데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자본에는 한계가 있고, 실패의 대가가 삶 전체로 확장되는 구조에서는 도전 자체를 선택하기 어렵습니다. 이 방식으로는 사회 전체가 감당할 수 있는 도전의 규모 역시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가 풀어야 할 문제는 개인의 결단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업과 프로젝트들은 개인의 범위를 넘어서는 문제들이었습니다. 원거리 무역・대규모 인프라 건설・새로운 산업 개척 등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처럼 많은 자본과 시간, 실패 가능성을 전제로 한 과제들은 개인 혼자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이런 도전은 오랫동안 국가 주도로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국가 역시 모든 위험을 단독으로 떠안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재정적 부담뿐만 아니라, 실패에 따른 정치적·사회적 책임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역사 속에서 국책사업을 무리하게 진행하다가 패망에 이른 국가도 있죠. 개인이든 국가든 누군가 한 명의 결단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함께 위험을 나누는 구조의 필요성이 대두된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주식회사라는 발상이 등장합니다. 한 사람 혹은 하나의 국가가 모든 것을 책임지는 방식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자본과 책임을 나눠서 참여하는 구조입니다. 성공의 결과뿐 아니라 실패의 위험도 함께 나누는 방식이었고, 이 구조 덕분에 이전에는 시도할 수 없었던 규모의 도전이 가능해졌습니다. 대표적인 예시는 영국 동인도 회사와 같은 초기 무역 회사들입니다.
Part 2. 주식회사의 발명은 무엇을 가능하게 했을까?
여러 사람이 함께 회사를 소유한다고 해서 주식회사가 자동으로 작동하는 것은 아닙니다. 공동 소유를 현실에서 운영하기 위해서는, 각자의 권리와 책임을 명확하게 나눌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합니다. 그 역할을 맡은 것이 바로 ‘주식’입니다.
주식은 돈이 아니라 권리를 나누는 것
주식에 대해 잘 모른다면 ‘회사에 돈을 넣은 만큼 받는 증표’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빠진 설명입니다.
주식의 핵심은 금액이 아니라 ‘권리’입니다. 주식 한 주에는 회사에 대한 소유권,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 그리고 성과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 다시 말해 주식은 ‘얼마를 냈는지’에 대한 이력을 넘어서, 회사의 일부를 어떤 조건으로 함께 소유하는지를 정의하는 단위입니다.
이러한 주식의 특성 덕분에 여러 사람이 참여하더라도 각자의 위치가 명확해질 수 있습니다. 누가 얼마만큼의 권리를 갖고 있는지, 어떤 결정에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성과가 났을 때 어떻게 나눌 것인지가 주식이라는 단위 안에 정리되는 거죠.
권리를 쪼갠 덕분에 참여의 문턱이 낮아지다
주식회사의 발명 덕분에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참여의 범위’입니다. 회사를 소유한다는 일이 더 이상 소수의 부유한 개인이나 국가만의 선택지가 아니게 된 겁니다.
주식은 회사의 소유권을 잘게 나눌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 덕분에 한 사람이 감당하기 어려웠던 자본과 위험을 여러 사람이 나눠서 부담할 수 있게 됐고,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도 회사 소유권 일부를 얻을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참여의 문턱이 낮아졌고, 자본은 더 넓은 범위에서 모일 수 있었죠.
이 변화는 단순히 투자자의 수가 늘어났다는 의미에 그치지 않습니다. 도전의 주체가 소수의 결단력 있는 개인에서, 함께 판단하고 함께 책임지는 집단으로 확장됐기 때문입니다. 주식회사 덕분에 사회적 도전이 이제 극히 일부 개인에게만 열린 인생을 건 모험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감당할 수 있는 선택지가 됐습니다.
회사의 성장 속도와 규모가 동시에 바뀌다
주식의 발명은 회사가 성장하는 방식 자체를 바꿨습니다. 이전에는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자본의 범위 안에서만 사업을 키울 수 있었다면, 주식회사 구조에서는 외부의 자본을 받아 더 빠르고 더 큰 규모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중요한 점은 자본이 늘어나더라도 회사의 구조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주식회사는 소유와 운영이 분리된 구조로 설계되어 있어, 주주는 주식을 통해 소유권을 갖되 경영과 주요 의사결정은 이사회와 경영진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 덕분에 자본은 유연하게 유입되면서도, 회사의 방향과 실행은 일정한 거버넌스 아래 유지됩니다.
결국 주식회사는 자본의 유입과 회사 운영을 분리함으로써, 성장 속도와 규모를 동시에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도입니다.
Part 3. 법인격과 유한책임, 주식회사의 핵심 구조
주식회사는 법인이 책임의 주체가 되고, 주주는 출자한 범위까지만 유한책임을 지는 구조로 설계된 제도입니다. 이 두 구조가 결합되면서 사업의 실패가 개인의 삶 전체로 확장되지 않도록 하는 책임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은 당연하게 느껴지지만, 당시에는 매우 급진적인 발상이었습니다.
법인격, 실패의 대가를 개인의 삶과 분리하다
주식회사 이전의 구조에서 사업 실패는 곧 개인의 실패였습니다. 계약의 주체도 개인이었고, 채무의 책임 역시 개인에게 귀속되었습니다. 한 번의 실패는 사업의 실패를 넘어 빚과 법적 책임으로 이어졌고, 이는 개인의 삶 전체를 위협하는 결과로 돌아왔습니다.
주식회사는 이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꿨습니다. 개인이 아니라 법인이 계약의 주체가 되고 책임을 지는 구조, 즉 법인격이 도입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채무와 실패의 책임은 원칙적으로 법인에 귀속됩니다.
이로써 실패의 대가는 개인의 삶과 분리될 수 있었습니다. 책임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책임의 위치가 개인에서 제도로 옮겨진 것입니다. 이 변화 덕분에 도전은 한 번의 실패로 끝나는 선택이 아니라, 제도 위에서 반복될 수 있는 선택지가 됐습니다.
유한책임, 지분에 따라 책임의 범위를 정한 약속
“유한책임은 실패해도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는 뜻 아닌가요?”
유한책임이라는 개념을 처음 접하면 종종 이런 오해가 따라옵니다. 하지만 유한책임의 본질은 책임의 회피가 아니라, 책임의 범위를 명확히 정하는 약속입니다. 주식회사에서의 유한책임은 법인이 계약과 채무에 대한 책임을 지되, 주주 개인은 투자한 범위까지만 책임을 진다는 명확한 규칙입니다.
이 약속이 중요한 이유는, 사람들이 실패를 감당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도전은 일부 용감한 사람의 선택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선택지가 됩니다. 즉, 유한책임은 오히려 실패했을 때의 책임을 제도적으로 정리함으로써, 책임 있는 도전이 가능해지도록 만든 장치라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Part 4. 그래서 ZUZU는 무엇을 혁신하려 하는가
지금까지 우리는 주식회사가 왜 만들어졌는지를 살펴봤습니다.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위험을 나누기 위해 여러 사람이 함께 소유하는 구조가 필요했고, 주식이라는 단위로 권리와 의사결정을 나누었으며, 유한책임을 통해 실패 이후에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오늘날에도 주식회사 법인은 여전히 가장 널리 사용되는 표준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렇다면 질문은 여기로 모입니다. 주식회사라는 제도는 충분히 훌륭한데, 왜 많은 회사가 이 제도 위에서 흔들릴까요?
주식회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원인 3가지
현장에서 지켜본 많은 주식회사들은 공통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권리와 책임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문제: 지분은 나뉘어 있지만, 누가 무엇을 소유하고 어떤 권한을 갖는지, 어떤 결정에 누구의 동의가 필요한지가 문서가 아니라 사람의 기억에 의존합니다.
- 의사결정의 맥락이 기록되지 않는 문제: 왜 그런 판단을 했는지, 어떤 전제를 두고 결정을 내렸는지가 남아 있지 않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 같은 논쟁이 반복되고 신뢰가 소모됩니다.
- 주주 관계가 사람 중심으로 유지되는 구조: 초기에는 괜찮아 보이지만, 이해관계자가 늘어날수록 이 방식은 필연적으로 균열을 만듭니다.
혁신은 새로운 제도가 아니라, 제도가 작동하는 방식으로
ZUZU는 위 문제를 주식회사라는 제도의 한계로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미 존재하는 제도가 의도한 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ZUZU는 주식회사가 의도한 대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아래 3가지 축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 권리와 책임을 사람이 아니라 구조로 정리: 주식회사가 흔들리는 이유는 주로 권리의 불명확함에 있습니다. 주주명부・지분 구조・투자 이력・스톡옵션 같은 핵심 정보가 흩어져 있으면, 책임과 의사결정의 기준은 결국 사람의 기억에 의존하게 됩니다. 이에 ZUZU는 누가 무엇을 소유하고 어떤 권리가 언제 어떻게 부여됐는지를 하나의 통합 플랫폼에서 관리합니다. 이는 관리 편의가 아니라, 의사결정과 책임의 기준을 명확히 세우는 일입니다.
- 의사결정의 결과만이 아니라 맥락까지 기록: 주주총회와 이사회는 주식회사의 필수 절차지만, 많은 회사에서 그 판단의 맥락은 남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설명할 수 없고, 같은 논의가 반복됩니다. 이에 ZUZU는 안건 정리부터 의사록 생성, 전자서명, 문서 보관까지 주주총회·이사회 전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기록합니다. 의사결정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이후 판단의 기준으로 삼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 주주 관계를 개인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연결: 많은 스타트업에서 주주 관계는 창업자의 책임감과 커뮤니케이션에 의존합니다. 초기에는 가능하지만, 투자자와 임직원이 늘어날수록 이 방식은 한계에 부딪힙니다. 이에 주주관리 등 핵심 법인 운영을 넘어서 신규 법인 설립・VC 투자 유치・주식 보상・인사관리 등 주식회사의 핵심 요소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계속 확장하고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마치며: 주식회사를 다시 질문하는 이유
주식회사는 자본을 모으는 가장 강력한 제도입니다. 하지만 이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주식회사로서 바로 세워야 할 초석이 있습니다. ZUZU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주식회사의 발명에서부터 다시 짚어보려 합니다. 주식회사가 건강할 때, 자본 역시 더 건강하게 흐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ZUZU는 단순한 주식회사 운영 툴이 아니라, 주식회사가 제도대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방식을 설계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런 문제의식 위에서 왜 어떤 회사는 자본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어떤 회사는 그렇지 못한지, 그리고 ‘자본 접근성’이라는 문제가 왜 지금 다시 중요해졌는지를 이어서 살펴보려 합니다.
투자유치와 인재 리텐션을 ZUZU 하나로 끝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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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광열(코드박스 | ZUZU CEO)
1등 주주 관리 서비스 ZUZU의 운영사 코드박스 CEO입니다. 기술을 통해 자산 시장을 혁신하여 대중이 그 가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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