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밸류에이션 vs 세무용 기업가치평가, 스타트업이 알아야 할 차이점

투자사 밸류는 50억인데, 세무신고 시 시가는 5억일 수 있나요?

스타트업을 운영하다 보면 “우리 회사는 투자를 유치하며 50억 밸류를 인정 받았습니다. ”라는 식으로 외부에 홍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후 세무 신고 과정에서 “귀사의 주식 가치는 5억 원으로 산정됐습니다.”라는 평가 보고서를 접하게 되면, 당혹감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같은 회사의 같은 주식인데 왜 10배나 차이가 날까요? 핵심은 투자용 밸류에이션과 세무용 기업가치평가가 전혀 다른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투자 밸류에이션 vs 세무용 기업가치평가

같은 회사, 같은 주식이라도 평가 목적과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가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1. 평가 목적이 다르면? – 투자 밸류 vs 세무 시가

투자 밸류에이션은 투자자가 “이 회사에 얼마를 투자할 가치가 있나?“를 판단하기 위한 것입니다. 기업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과 미래 수익성을 바탕으로 결정되며, 시장 규모･사용자 증가율･핵심 인력의 역량･기술력 등 다양한 정성적 요소가 반영됩니다.

일반적으로 현금흐름할인법(DCF)이나 유사기업 비교법 등의 미래지향적 방식이 사용되며, 현재는 적자지만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스타트업이라면 투자자들은 미래 가치를 보고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할 수 있습니다.

반면 세무용 기업가치평가는 “세금을 공정하게 부과하기 위한 현 시점의 객관적 기준"이 목적입니다. 과세의 공정성을 위해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적용 가능한 법정 기준을 사용합니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과 법인세법에서 정한 방식에 따라 과세시점의 최근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순자산가치와 순손익가치를 산정하고, 이 둘의 산술평균으로 주당 시가를 계산합니다.

2. 세법상 주식 시가 평가가 필요한 상황

세법에서는 과세 시점 근처에 실제 거래된 가격이 존재하는 경우(매매사례가액), 해당 거래가격을 시가로 우선 적용합니다. 다만, 이러한 거래사례가 존재하지 않을 경우에는 보충적 평가 방법을 통해 시가를 산정하게 됩니다.

세법상 시가 평가가 요구되는 대표적인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 스톡옵션 행사 시 근로소득 산정
• 주식 증여 시 증여재산가액 산정
• 특수관계자 간 주식 거래 시 시가 대비 현저한 거래금액 차이 발생 여부 판단 등

3. 투자 밸류와 세법상 시가는 항상 다른가요?

대부분의 경우 다르지만, 투자사가 어떤 방식으로 투자했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선 투자사가 신주를 인수하는 유상증자 방식(신주발행)이라면, 그 발행가액은 시가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신주 발행 가격은 협의를 통해 결정되는 만큼, 객관적인 시세로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반면 투자사가 기존 주주로부터 주식을 직접 매입(구주매입)하는 경우에는 실제 매매가액이 바로 ‘매매사례가액’이 됩니다. 이 경우에는 세법상 시가로 그대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투자 구조에 따라 시가 인정 여부가 달라진다는 점을 기억해두셔야 합니다.

4. 실무 시, 주의사항

투자사 밸류와 세법상 주식 시가는 평가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다르게 산정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투자 밸류에이션과 관계없이 세법 기준에 따른 별도의 기업가치평가가 필수입니다

• 스톡옵션 행사
• 주식 증여
• 주식 양도
• 현물출자

세무용 기업가치평가는 법인세법 기준의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작성돼야 하며, 신고 시에는 공인회계사나 세무사가 작성한 기업가치평가보고서를 첨부해야 합니다.그래서 반드시 관련 세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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