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식용 이미지

부여부터 행사, 취소까지! 2024년 스톡옵션 트렌드가 궁금하다면?

초기 투자를 만들어 나가는 고민들 - 대표자

최근 수정일: 2024년 8월 19일

·

읽는데 약 5분 정도 걸려요

프로필

함슬범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오픈이노베이션팀 / 책임 심사역

안녕하세요, 사람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 함슬범이라고 합니다. 딥테크 기반 초기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블루포인트에서 2년 간 투자를 해 오면서, 투자를 결정하기 위해 머리 싸매고 고민했던 지점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n년이 지난 뒤 보면 틀림없이 과거의 오만함에 부끄러워 ‘입틀막’하겠지만, 이 또한 의미 있는 배움의 시간이 되리라 믿습니다.

초기 투자의 꽃, 대표자

사업은 사람이 전부라는, 경영의 신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말씀이 문득 떠오릅니다. 첫 투자를 할 때와 지금의 기준이 달라졌고, 몇 년 뒤에는 또 다른 변화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제 마음 속 변하지 않을 첫 번째 기준은 바로 ‘대표자’입니다.

투자를 결정하면서 지금까지 ‘대표자’에 대해 고민했던 부분들을, 아래에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동기 부여

창업 팀과의 첫 만남에서 항상 드리는 질문이 있습니다. “대표님께서는 어떤 욕망을 갖고 창업의 길을 걷게 되셨나요?”

눈을 반짝이며 확신에 가득 찬 어투로 사업 아이템을 설명하시는 대표님들을 만나는 건, 심사역에게 주어지는 매우 즐겁고 감사한, 특권 같은 순간입니다. 그 순간에 스며들다 보면 결국 그분들의 열정이 제게도 크나큰 에너지로 돌아오기 때문인데요. 돌아보면 이러한 대표님들은 모두 본인의 욕망을 정확하게 알고, 이를 동기로 삼아 창업의 길을 걸어왔다는 공통점을 갖고 계셨습니다.

작년에 처음 만나뵙고 투자를 진행하며 지금까지 연을 이어오고 있는, 탄소 포집 기업 비욘드캡처 김병수 대표님과의 첫 만남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식당에서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시작된 이야기는, 진행하고 계신 아이템에 대한 설명과 함께 국내 탄소 포집 시장의 어려움을 거쳐, 어느덧 창업을 하게 된 이유로 옮겨 갔습니다.

고등학생 때 다큐멘터리 PD를 꿈꾸셨다는 대표님께서는, 어렸을 때부터 지구의 환경에 관심이 많아 관련 이슈를 널리 알림으로써 세상에 선한 영향을 끼치고 싶으셨다고 합니다. 형태는 다르지만 지금은 창업을 통해 어린 시절의 욕구를 실현하려는 마음을 차분하게 설명해주시는 모습에 반해서, 저는 만나뵌 지 30분도 되지 않아 이 분이라면 초기 투자가 가진 모든 리스크를 감안하고 투자를 걸어볼 만하겠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https://res.cloudinary.com/zuzu-homepage/image/upload/q_auto,f_auto/zrhnkwv3aprmoiyqptyn.png

토스 이승건 대표님께서 말씀하시는, 끈기를 오래 지속하게 하는 이유들입니다. 이 글을 보는 분들의 욕망은 무엇이신가요? (출처=아산나눔재단 유튜브 채널)

돈, 명예, 호기심, 인정에 대한 욕구, 심지어는 열등감의 발로까지. 토스 이승건 대표님이 언급하신, 끈기를 오래 지속하게 하는 다양한 요소들입니다. 창업은 매 순간 모호함과 압박감과 괴로움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기나긴 터널을 지나는 것과 같습니다. 본인의 욕망에 충실한 동기 부여가 준비되어야 끈기를 갖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팀 빌딩 과정

창업 팀과의 첫 만남에서 드리는 두 번째 질문입니다. “팀원 분과는 어떻게 만나서, 어떤 이유로 함께 하게 되셨나요?”

https://res.cloudinary.com/zuzu-homepage/image/upload/q_auto,f_auto/qqacwwzd5zru2f3h08mx.png

팀 빌딩은 필요한 조각을 찾는 여정, 맞는 조각을 채워 나가며 느끼는 뿌듯함, 잘못 꽂았을 때 다시 빼 내기 어렵다는 점까지, 마치 레고 쌓기와 같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반박 시 여러분 말씀이 모두 맞습니다.

초기 기업일수록 직원 한 명, 한 명이 성장 속도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기에, 팀에 적합한 좋은 인재를 모시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늘 가난한 초기 기업은, 좋은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보유 자원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때문에, 결국은 대표자의 매력도와 가치관을 인재가 가진 욕망과 얼마나 일치시켜 줄 수 있는지가 중요한 인재 영입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대표자는 매력적인 미션과 비전을 바탕으로 설득 능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좋은 인재일수록 설득 과정의 난이도는 훌쩍 높아지게 되고, 좋은 팀이 만들어져 온 과정을 살펴보면, 대표자의 능력을 엿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존경하는 대표님을 꼽으라면, 제가 두 번째로 투자한 화학 공정 디지털 트윈 솔루션 기업 시마크로의 윤정호 대표님과 저희 블루포인트의 이용관 대표님, 두 분을 꼽고는 합니다. 두 분의 팀원들을 보면 대표자에 대한 로열티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 분들이 갖고 계신 확고한 미션과 비전에 더해 상대를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인간적인 매력이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두 분의 사례에서 보듯 대표자가 이렇게 훌륭한 인재들을 팀에 합류시킨 뒤, 각자의 욕망에 맞게 적절한 역할을 부여하고 그림을 그려줄 수 있다면, 팀은 단계에 맞는 고속 성장을 이뤄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3. 비언어적 시그널

상대의 첫 인상을 결정하는 데에 비언어적 요소가 미치는 영향은 무려 55%라고 합니다.

https://res.cloudinary.com/zuzu-homepage/image/upload/q_auto,f_auto/rpanm6ct5hz2qnhfhvsp.png

인사이드아웃 2 새 캐릭터들. 우리의 감정들은 비언어적 요소에 얼마나 녹아 있을까요?

심사역 입장에서 만나는 대표님들은 많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기에, 정해진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정보를 알아내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이를 위해 제가 개인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는 오감을 동원해서 비언어적 시그널들을 읽는 것인데요. 이를테면 미팅 전 메시지를 나누며 받는 느낌, 피칭 및 질의응답에서 보여지는 눈빛과 말투, 미팅에 같이 온 팀원에게 보이는 언행같은 것들을 통해 대표자의 면을 짐작해보게 됩니다.

어느 하나의 시그널만 보았을 때에는 미약할 수 있지만, 이러한 시그널들이 같은 방향으로 쌓이게 되면 생각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준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저 역시 외부 활동하면서 다른 분들에게 부정적인 시그널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 늘 돌이켜보고 반성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초기 기업의 투자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창업자에 무게를 두고, 창업자의 명확한 동기 부여, 팀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 그리고 비언어적 시그널에서 드러나는 모습을 통해 진정성 넘치는 팀을 찾고자 합니다.

심사역마다 세부적인 기준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초기 투자자들이 비슷한 기준을 갖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창업의 성공적인 시작은 단순히 좋은 아이디어나 자본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수많은 사례들이 알려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명확한 동기’와 함께 ‘진정성’ 넘치는 ‘팀’을 갖고 계신 대표님들, 저와 함께 해 보시는 건 어떠신지요? 🙂

 

* 본 웹사이트는 코드박스를 소개하고 코드박스가 취급하는 서비스에 관한 일반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일 뿐, 법률적 자문이나 해석을 위해 제공된 것이 아닙니다. 본 웹사이트에 게재된 내용과 관련하여 본 웹사이트의 접속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일체의 직ㆍ간접적 손해에 대하여 코드박스는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아니하며, 본 웹사이트에 게재된 내용에만 기초하여 어떠한 행위를 하는 것은 법률적 위험을 수반할 수 있으므로, 본 웹사이트에 게재된 내용과 관련하여 어떠한 의문이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시기 바랍니다. 본 웹사이트에 게재된 내용들은 코드박스의 사전동의 없이 어떠한 형태로도 재생, 복사, 배포될 수 없음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ZUZU에 IR 자료 올리고
VC에게 먼저 미팅 제안받아 보세요!

업로드만 하면 끝! 투자자와의 매칭 기회가 열려요.
프로필

함슬범(블루포인트파트너스 오픈이노베이션팀 / 책임 심사역)

슬기로운 호랑이라는 뜻을 가진 제 이름에 걸맞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때로는 지혜를 드리고, 때로는 용기를 드리며, 세상을 바꾸어나가는 멋진 분들의 모든 순간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사람 좋아하고 물지 않으니 언제든 편하게 찾아주세요! 함슬범 심사역 링크드인

에디터 글 더 보기
AI로 더 빠르고 똑똑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