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스타트업 피치덱 비교해보기: Win & Lose
최근 수정일: 2024년 1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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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펀딩을 받을 상인가
얼마 전 타이완에서 온 창업자를 만났습니다. 컨테이너 박스에 부착하는 IoT 기반 트래킹 장비를 개발하기 위해 200만 달러 규모의 시드 라운드를 준비 중이던 그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왜 아무도 이걸 개발할 생각을 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기로 했죠. 에버그린(*타이완 1위 국적선사)도 저희가 개발 중인 제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그다지 선호하는 답변이 아닙니다. 컨테이너 산업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만약 컨테이너 박스용 트래킹 장비가 정말 지금까지 상용화되지 않았다면 거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비용 대비 효용이 크지 않거나, 별도의 트래킹 장비 없이도 다른 방식으로 비슷한 효과를 거두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스타트업 피칭을 들을 때 반드시 던지는 질문 중 하나는 ‘왜 지금인가(Why Now?)‘입니다. 특히 이 질문을 할 때는 ‘창업자 본인’의 결심, 전문성, 의지를 철저히 배제한 답변을 기대합니다. 앞서 언급한 컨테이너 트래킹 IoT 기기처럼 지금까지 유사한 솔루션이 없었다면, 왜 갑자기 지금 이것이 필요해졌는지를 설명해야 합니다. 내가 이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는 것은 ‘Why Me?‘에 대한 답은 될 수 있어도 ‘Why Now?‘에 대한 답변으로는 부족합니다.
‘왜 지금인가’라는 질문에는 스타트업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얼마나 시급하게 해결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담겨 있습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문제가 있지만, 모든 문제가 최우선 순위로 해결되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면서 새롭게 등장하는 문제도 있고, 과거에는 중요했지만 이제는 그다지 ‘긴급’하지 않은 문제도 있습니다. 일반 대중에게 해당하는 문제도 있고, 특정 집단이나 그룹이 간절히 해결하고 싶어 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이러한 역학 관계들이 모여 시장의 수요와 규모를 결정하게 됩니다.
이번 주 PitchEDGE에서는 최근 펀딩을 진행한 모빌리티 분야 스타트업 두 곳의 피치덱을 준비했습니다. 온디맨드 렌터카 서비스를 제공하는 Kyte는 시리즈 C 라운드 구성에 실패하며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간 반면, 중고 EV 견적과 배터리 검증, 매매를 연결하는 마켓플레이스 기업 Recurrent는 라운드 진행 이후 단기간에 시리즈 A 라운드를 마무리했습니다.
피치덱의 구성이나 방식이 펀딩 성공 여부를 결정지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Kyte의 피치덱은 정량적 분석과 짜임새 있는 논리 구성을 보여줬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결국 두 스타트업이 해결하려는 문제에 대한 ‘Sense of Urgency’가 펀드레이징의 성패를 가른 것입니다.
Kyte 시리즈 C 펀딩 피치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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