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옵션은 공짜 보상이 아니다 - 대표와 재무 담당자가 알아야 할 회계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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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6년 2월 26일
목차
“현금이 나간 것도 아닌데 왜 인건비가 늘었죠?”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나서 재무제표를 처음 들여다본 대표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입니다. 회계 담당자라도 스톡옵션 부여 경험이 없다면 처음엔 비슷한 혼란을 겪습니다. 직원이 아직 주식을 받은 것도 아니고, 회사 통장에서 빠져나간 돈도 없는데 손익계산서의 비용이 증가해 있으니까요.
이 혼란은 스톡옵션이 일반적인 보상과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생깁니다. 스톡옵션은 현금이 아니라 미래의 지분을 약속하는 방식으로 지급됩니다. 그리고 회계는 그 약속 자체를 이미 비용으로 봅니다. 이게 대체 무슨 이야기일까요? 이번 아티클을 통해 그 구조를 순서대로 짚어봅니다.
스톡옵션은 지연된 급여
스톡옵션을 처음 부여하는 많은 스타트업 대표님들이 이렇게 생각합니다. 현금 대신 옵션을 줬으니 ‘당장은 비용이 없다’고요. 그러나 회계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회계의 출발점은 단순합니다. 회사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실제로 무엇을 내줬는가. 현금이면 급여, 성과급이면 보너스, 복리후생이면 복지비입니다. 그렇다면 스톡옵션은? 회계는 이를 또 하나의 급여 형태로 봅니다. 현금 대신 회사의 미래 가치를 지급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직원이 연봉 1억 원 대신 7천만 원과 스톡옵션을 선택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때 회사는 3천만 원을 아낀 게 아니라, 3천만 원어치를 다른 형태로 지급한 것입니다. 지금 당장 현금이 나가지 않았을 뿐, 회사가 미래에 지급하기로 약속한 보상이 이미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스톡옵션을 두고 ‘공짜 보상’이 아니라 ‘지연된 급여’라고 말하는 겁니다.
스톡옵션, 비용이면서 자본도 증가하는 이유
스톡옵션 회계에서 가장 낯선 지점은 여기에 있습니다. 위에서 말했듯 스톡옵션 부여는 비용입니다. 그런데 비용이 발생하면서 자본도 동시에 증가합니다. 보통 비용이 생기면 이익이 줄고 자본도 감소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스톡옵션은 반대로 움직이는 거죠.
이유는 스톡옵션이 2가지 성격을 동시에 가지기 때문입니다. 한쪽으로는 직원에게 제공하는 보상이기 때문에 인건비입니다. 다른 한쪽으로는 직원이 미래에 회사 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미래에 자본이 유입될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회계는 이 2가지를 동시에 반영합니다.
스톡옵션의 2가지 성격
- 인건비: 직원에게 제공하는 보상 차원
- 미래 자본 유입 가능성: 직원이 미래에 회사 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권리 부여 차원
그래서 스톡옵션 회계는 구체적으로 이렇게 처리됩니다. 손익계산서에는 인건비(비용)가 반영되고, 재무상태표의 자본 항목에는 ‘주식선택권’이라는 계정이 누적됩니다. 현금이 나간 것은 아니지만, 회사가 약속한 보상의 가치가 자본 안에 쌓여가는 구조입니다.
직원이 실제로 옵션을 행사하는 순간, 이 주식선택권 계정은 실제 자본금과 주식발행초과금으로 전환됩니다. 이때는 손익계산서에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가득기간*에 이미 비용 인식이 끝났기 때문입니다. 행사 시점은 비용의 문제가 아니라 자본 구조가 확정되는 시점입니다.
스톡옵션 회계, 가득기간이 핵심인 이유
앞 내용만 읽어보면 스톡옵션의 회계상 특징을 고려해서 관리만 잘하면 될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스톡옵션 비용은 부여한 시점에 한 번에 발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득기간에 걸쳐 나누어 인식되죠. 직원이 그 기간 동안 근무하면서 점진적으로 권리를 확정해가기 때문입니다.
가득기간이란?
-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직원이 실제로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반드시 근무해야 하는 기간입니다.
- 예를 들어 가득기간이 3년이라면, 직원은 3년을 채워야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 회계는 이 기간을 기준으로 스톡옵션 비용을 나누어 인식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한 스타트업이 핵심 구성원들에게 총 6억 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부여했고 가득기간이 4년이라면, 회사는 매년 1억 5천만 원씩 인건비를 인식합니다. 현금이 실제로 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약속한 보상의 가치가 매년 조금씩 비용으로 반영됩니다.
이 구조가 중요한 이유는 재무제표의 현실 반영 때문입니다. 만약 6억 원을 부여한 해에 전액 비용으로 인식하면 그 연도의 손익이 왜곡됩니다. 반대로 전혀 인식하지 않으면 인건비가 실제보다 작게 표시됩니다. 가득기간을 기준으로 나누어 인식하는 방식은 실제 경영 성과를 가장 정확하게 반영하기 위한 선택입니다.
가득기간에 따른 비용 인식 구조
- 스톡옵션 총 부여 규모: 6억 원
- 가득기간: 4년
- 연간 인식 비용: 1억 5천만 원
- 현금 지출: 없음 / 손익계산서 반영: 있음
퇴사자가 생기면 숫자가 바뀐다
가득기간에 모든 직원이 끝까지 근무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중간에 퇴사자가 생길 수도 있고, 베스팅 기간을 채우지 못해 스톡옵션 행사를 못하게 될 수도 있죠. 그럼 회계는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회계 숫자도 달라집니다. 가득되지 않은 채 퇴사한 직원의 스톡옵션은 실제로 지급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임직원 10명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는데 그 중 3명이 가득 이전에 퇴사했다면, 해당 인원분에 대해 이미 인식한 비용은 취소하거나 줄여야 합니다. 회계는 매 시점마다 실제로 가득될 것으로 예상되는 인원을 기준으로 비용을 재계산해야 하고요.
가득기간이라는 구조 때문에 스톡옵션 회계는 한 번 계산하고 끝나는 작업이 아닙니다. 인원 변동, 추가 부여, 조건 변경이 생길 때마다 남은 기간 동안 인식해야 할 비용이 계속해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매년, 때로는 분기마다 재평가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중소기업 회계처리 특례 종료 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한국의 많은 스타트업은 일정 기간 중소기업 회계처리 특례*를 적용받습니다. 이 특례 기간에는 스톡옵션 비용을 엄격하게 인식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특례가 종료되는 순간부터는 일반 회계 기준을 적용해야 하고, 그동안 인식하지 않았던 스톡옵션 비용을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이때 선택지는 크게 2가지입니다. 첫째는 과거 재무제표를 다시 작성해서 처음부터 비용을 인식한 것처럼 정리하는 방법이고, 둘째는 현재 시점에 한 번에 비용으로 반영하는 방법입니다.
- 과거 재작성 방식: 과거 재무제표를 소급 수정. 재무제표 일관성과 신뢰성이 높아짐. 투자 유치나 외부 감사를 앞두고 있다면 이 방식이 유리
- 당기 반영 방식: 현재 시점에 전액 반영. 처리가 단순하지만 해당 연도 손익에 큰 영향을 줌. 단기 손익 변동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선택
어느 방법이 정답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회사의 성장 단계, 투자 유치 계획, 외부 감사 일정에 따라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영역입니다. 일반적으로는 과거 재작성 방식을 좀 더 많이 선택하지만, 특례 종료 시점의 누적 비용 규모가 크지 않거나 당장 외부 감사·투자 유치 일정이 없는 경우에는 처리 부담이 적은 당기 반영 방식을 채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중소기업 회계처리 특례란?
- 이해관계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중소기업의 회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일부 항목에 대해 단순화된 처리를 허용하는 특례입니다. (일반기업회계기준 제31장)
- 스톡옵션과 관련해서는 주식결제형(신주발행형)에 한해, 실제로 행사되기 전까지는 별도의 회계처리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즉, 공정가치 평가와 가득기간에 걸친 비용 인식을 생략하고 행사 시점에만 처리할 수 있습니다.
- 단, 이 특례는 중소기업기본법상 중소기업에만 적용되며 상장사, 상장 예정 법인, 주주 500인 이상 사업보고서 제출 대상 회사는 적용이 불가합니다.
투자자는 이 숫자로 무엇을 보는가
스톡옵션 회계를 제대로 이해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재무제표를 맞추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투자자와 이사회는 이 숫자를 통해 회사의 실제 인건비 구조를 파악하기 때문입니다.
현금 급여만 보면 회사가 매우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톡옵션 비용까지 포함하면 인재 확보에 실제로 얼마가 쓰이고 있는지가 드러납니다. 투자자들이 현재 인식된 비용뿐 아니라 아직 인식되지 않은 스톡옵션 잔액에도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미인식 잔액은 앞으로 수년간 손익계산서에 반영될 미래 인건비이기 때문입니다.
스톡옵션 회계는 숫자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결국 회사가 사람을 얻기 위해 어떤 약속을 했고 그 대가가 얼마인지를 기록하는 과정입니다. 이 구조를 이해하고 나면 스톡옵션은 더 이상 복잡한 회계 이슈가 아니라 관리 가능한 영역이 됩니다. 그리고 스톡옵션을 설계할 때도 인재 유치 수단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재무적 영향까지 함께 고려하는 접근이 가능해집니다.
스톡옵션 설계부터 행사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스톡옵션을 부여한 뒤에도 관리해야 할 것들은 계속 생깁니다. 가득기간마다 비용을 재계산해야 하고, 퇴사자가 생기면 숫자가 바뀌며, 투자자가 미인식 잔액을 물어보는 순간 현황이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답하기 어렵습니다. ZUZU는 스톡옵션 설계부터 부여, 가득, 행사까지 전 단계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합니다. 시행착오 없이 시작하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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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정(코드박스 | ZUZU 파이낸스 리드)
자본시장의 인프라를 만들어가는 ZUZU에서 스타트업이 법인 관리와 성장에 있어서 겪는 어려움과 고충을 이해하며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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