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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트 디자인 리드 지훈님을 만나다

2021년 8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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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ZUZU의 기둥, 지훈님을 만나봤습니다. 마일스톤의 마지막 날이자 월요일인데도 미소를 띄고 계셨는데요. 지훈님의 이야기를 들어볼게요.

Q. 안녕하세요 지훈님,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ZUZU을 만들고 있는 이지훈입니다. 평일에는 일하고 주말에는 원하는 공부하거나 쉬면서 사는 평범한 디자이너입니다.

Q. 갑자기 뜬금없는 질문이지만 언제부터 디자이너가 되고 싶으셨나요?

막연하게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던 건 고등학교 3학년 때입니다. 그냥 멋있어 보여서 되고 싶었어요. 구체적으로 웹이나 앱을 만드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정한 건 존경하는 교수님의 디자인 리서치 수업을 듣고 난 이후입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디자이너하면 떠오르는 스테레오타입이 있었고 저는 그런 능력이 없어서 진로를 바꾸고 싶었어요. 오히려 공대쪽이 더 나을 것 같아서요. 그 수업을 들은 게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Q. 지훈님이 평소에 소통을 참 잘 하신다고 생각했어요. 자기 의견을 논리적으로 말씀하시고요. 비결이 뭔가요?

아 그런가요?(웃음)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팀에서 디자이너가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최종적으로 코드를 짜서 프로덕트를 만드는 건 개발자지만, 그 전에 왜 이 기능 개발이 필요한지, 요구사항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스스로 납득될 때까지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그 다음에 개발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설득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그래서 굳이 비결이라면 (제가 납득이 안 되면 남을 설득할 수 없으니) 혼자서 충분히 생각한 다음 말하는 것 같아요. 제가 말한 걸 개발자들이 귀한 시간을 써서 만들고, 운영팀이 해당 사용법을 숙지하는 과정을 생각하면… 대충 생각해서 말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생각과 말에 책임을 져야하는 포지션이라고 생각해요.

Q.프로덕트 디자이너에게 어떤 역량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경험상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물론 예쁘게 만드는 능력도 굉장히 중요하고 실제로 예쁜 UI는 사용성에도 영향을 미치니까요. 그렇지만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조금은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UI가 일반적으로 비슷해지는 경향도 있다고 생각하고, 주변에 말을 들어보면 프로덕트 디자이너들에게도 디자인 리서쳐 같은 능력이 요구되는 것 같기도 해요. 그럼에도 멋진 UI나 인터렉션을 만들어내시는 분들을 보면 늘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랙티브 디밸로퍼 분들의 작업을 보면서 어떻게 CSS를 짰을까 하는 궁금증을 갖기도 해요.)

Q. 논리적으로 생각하는데 특별히 도움됐던 책이나 강의가 있나요?

대학원 때 읽었던 책인 로지컬 씽킹이요. 책 추천을 못하는 편인데 이 책은 강하게 추천할 수 있습니다. 회사 선반에도 있는데 다른 분들도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회사마다, 팀마다 소통의 문화가 다를 수도 있어요. 대학교 때부터 일했던 회사들이 다 커뮤니케이션 문화가 달랐거든요. 저희 팀은 논리적 사고를 중시하는 분위기지만, 다른 회사들은 또 다를 수도 있고요. HCI 계열 논문들을 보는 것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Q. ZUZU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역할이 무엇인가요?

가설 세우기, 디자인, 스타일링, 그리고 검증이요. 저희 팀은 일단 기획자가 따로 없어서 디자이너와 개발자 모두가 가설을 세운다는 것과, 디자이너도 코드를 본다는 게 큰 차이인 것 같아요. 새 기능을 개발할 때 디자이너와 개발자 둘이서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피쳐를 어떻게 만들지 생각해요. 그리고 해당 피쳐가 들어갔을 때 어떤 점이 나아질지를 가설을 세우죠. 이후 어떻게 만들지 충분히 논의가 충분히 되면 개발자가 기능 위주로 먼저 구현하고, 제가 이후에 들어가서 UI 스타일링과 마이너한 사용성을 개선합니다. 그리고 테스트 케이스를 만들고 테스트 + 배포를 합니다. 배포 이후엔 고객들의 반응을 정량적/정성적으로 보면서 가설이 맞는지 확인합니다.

Q. 스타일링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지훈 님은 CSS에 관심이 많으시잖아요. 디자이너가 CSS나 HTML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디자이너가 CSS를 할 줄 알면 매우 좋다고 생각해요. 팀 전체에 도움을 줄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ZUZU 디자이너들은 단순한 간격 조정부터 복잡한 스타일링까지 직접 하고 있어요. 만약 저희 팀에 있는 디자이너들이 CSS를 할 줄 몰랐다면 프로덕트 퀄리티를 빠르게 개선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끝으로 개발자들이 CSS를 제외한 다른 코드를 짜는 데 시간을 번다는 것도 장점일 것 같습니다. 백앤드 코드는 정말 어렵잖아요…

Q. 어떤 디자이너와 함께 하고 싶으신가요?

비슷한 도메인에 계셨던 분이면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핀테크나 주식 앱. 사실 더 중요한 건 부끄럽지 않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싶으신 분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지금은 ZUZU이 자식 같아요. 그래서 다른 고객들에게 부끄럽게 보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습니다. 새로 오시는 분들도 같은 마음으로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메이커들은 자신이 만든 결과물로 평가받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Q. ZUZU이 세상에 나온지 1년이 되었는데요. 지금까지 서비스를  만들면서 가장 어려웠던 일은 무엇인가요?

처음에 주주총회, 이사회, 등기 쪽을 만드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 이전에 주주총회나 법인 등기를 해봤던 것도 아니라서 잘 모르는 영역이고 디자인적으로 레퍼런스로 삼을 수 있는 사이트도 많지 않았고요. 원래 bottom-up으로 유사한 성격을 가진 사이트를 조사하고 조합해서 새로운 디자인을 만드는걸 선호하는데, 이 방법으로는 못 만들 것 같아서 디자인 가이드나 시스템을 만드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추가로 유저들이 잘 모르는 정보들을 설명해야하는 것도 어려웠고 지금도 어려운 것 같아요. 유사한 도메인의  복잡한 상장주식 매매 서비스 같은 건 어려운 용어가 많고 차트도 어렵게 생겼지만 그걸 해설해주는 사람들도 많고 또 유저들도  어느 정도 도메인 지식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법인 등기나 주주관리 쪽은 정말 소수 전문가를 제외하고는 접근도 쉽지 않고 제대로 알기도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외에도 법인 등기가 각 지역의 등기관이라는 사람이 판단해서 진행되는 것이다 보니 퀄리티 컨트롤도 좀 어려웠던 것 같아요. 예컨대 서울에서는 통과됐던 등기 서류가 성남에서는 등기가 안 될 수도 있고요.

그래도 쉬운 문제를 푸는 것보단 훨씬 재밌다고 생각합니다. 제 성향과 더 맞기도 하고요.

Q. 그럼 ZUZU 만들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 언제인가요?

서비스가 좋다는 말 들었을 때도 기분이 좋지만, 디자인 신경써서 한 것 같다는 말 들었을 때 좋죠. 특히  ‘기존의 컴플라이언스 소프트웨어의 디자인과  다르다’,  ‘디자인이 미니멀하고 군더더기 없다’ ‘직관적이고 심플하다’ 이런 말 들을 때 좋아요. Material Design이나 여러 인지 공학 책을 참고해서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데 다른 분들이 알아봐주시는 것 같아서요.

Q. 앞으로 1년 뒤, ZUZU은 어떤 모습일 것 같나요?

얼마 전에 다같이 1년 전 ZUZU 모습을 다시 봤잖아요. 정말 많이 바뀌었더라고요. 훨씬 더 디테일해졌고 아예 통째로 바뀐 부분도 많았고요. 앞으로 1년 후에도 또 많이 바뀌지 않을까요? 앱 같은 게 나온다거나…(웃음)

개인적으로 1년 뒤에는 좋은 서비스를 넘어 위대한 서비스로 넘어가는 준비를 하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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