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날, ZUZU의 진경님을 역삼역 근처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ZUZU이 탄생하기 전 아이디어 기획 단계부터 서비스 론칭, 그리고 지금까지 엄청난 존재감을 뽐내고 계신데요. ZUZU의 개발팀의 마더보드, 진경님의 이야기 한 번 같이 들어볼게요 :)
Q. 안녕하세요 진경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정진경이라고 합니다.(웃음) 갑자기 자기소개를 하려고 하니 쑥쓰러운데…책 읽기 좋아하는 평범한 개발자입니다. 현재 코드박스에서 ZUZU 개발 리드와 프로덕트 오너를 겸하고 있습니다. ZUZU을 만들기 이전에는 웹브라우저와 블록체인 개발을 했습니다.
Q. 개발자들에게 늘 궁금한 질문인데요! 개발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A. 중학교 때 컴퓨터 학원에서 엑셀을 배운 계기로 프로그래밍을 시작했습니다. 그때 사람이 하는 일을 자동화할 수 있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꼈는데,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제가 그때 생각했던 일과 아주 가까운 거 같네요. 틀에 박힌 문서들을 채우느라 같은 내용을 여기저기 복붙해서 만드는데, ZUZU에서는 필요한 값을 한 번만 입력하면 문서 필요한 곳마다 짠 하고 넣어줍니다.
Q. 아, 상당히 무엇인가를 의식한 대답인 것 같지만 잘 들었습니다! 회사 내외부적으로 좋은 개발자라는 소문이 들립니다. 진경님이 생각하시기에 좋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능력은 무엇인가요?
A. 기본적으로는 개발 지식을 갖추고 필요한 개발 업무를 잘 처리하는 능력이 있어야겠지만, 올바른 문제 의식과 문제 해결 능력이 훨씬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디자이너나 프로젝트 매니저가 “A를 해 줘"라고 요청 받았을 때, A를 해결하는 기술적인 문제만 푸는게 아니가 왜 A를 풀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 의식이 있고, 필요하다면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옆에서 보면 실제 코딩하는 시간보다 생각하는 시간이 훨씬 많은 것 같은 진경님)
Q. 스타트업에 오랫동안 몸 담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스타트업에서 꾸준하기 위해서는 성장과 성취가 필수라는데 진경님은 언제 성취감을 느끼시나요?
A. 새로운 기능들을 배포하면서 성취감을 느끼기도 하고요. 제품이 성장해나가는 느낌을 받을 때 성취감을 느끼는 것 같네요. 슬랙이나 GitHub에서 4~5개월 전 히스토리를 보면서 제품이 많이 변했다는걸 발견할 때에도 성취감을 느낍니다.
Q. Github 히스토리를 보면서 성취감을 느낀다니 상당히 개발자스러운 대답이네요:) 그렇다면 조금 더 어려운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지금 서비스가 론칭된 이후 1년 가까이 시간이 지났는데 론칭 이후 개발자가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A. 서비스 론칭 이후에는 당연히 유저의 반응을 보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사람들이 많이 쓰겠지 라고 생각했던 기능을 실제로 많이 쓰는지, 쓰는 중간에 좌절하지 않는지를 살펴봐야 해요. 론칭 이후에도 기능 개발과 버그 수정을 계속 해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쓰는데 중간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빨리 개선해야 하고, 비교적 간단한 수정으로 고칠 수 있는 버그더라도 사람들이 많이 쓰지 않는 기능이라면 우선순위를 낮춰야 합니다. 유저와 개발이 따로 놀면 안 돼요.
Q. 그렇군요! 사실 말씀하신 부분은 한 명의 힘으로 해낼 수는 없을 것 같고 팀원들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네요. 진경님은 어떤 팀원과 일하고 싶으세요?
A. 장인정신이 있는 분이요. ZUZU은 제품 특성 상 조금만 어설프게 만들어도 혼란에 빠지는 유저가 많습니다. 불필요한 입력창은 빠짐없이 제거하고, 입력창마다 툴팁을 추가하고, 입력한 값에 따라 도움말을 보여주는 등 디테일한 요소가 많습니다. 장인정신없이는 제품을 제대로 만들 수 없어요. 지시받은 일만 기계적으로만 처리한다면 팀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ㅠㅠ
Q. 그렇다면 장인정신이 있는 분들에게 팀 개발 문화에 대해서 한 번 소개해주세요!
A. 개발팀이라고 하면 보통 서버, 웹, 모바일, 디자인 등 포지션이 나뉘는데 저희는 그런 구분을 하지 않아요. 모든 개발자가 프론트엔드와 백엔드 개발을 다 할 줄 알고, 요구사항 파악, 기획, 작은 디자인 요소까지 관여할 수 있어요.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문제를 유연하게 해결할 수 있고, 문제에 봉착했을 때 모든 사람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팀입니다 :)
Q. ZUZU 개발팀에 지원하는 분들에게 한 말씀해주신다면?
A. 업무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싶으신 분, 단순 개발 업무가 아닌 유저의 니즈를 파악하며 제품을 주도적으로 개발해보고 싶으신 분, 사용자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 모두 환영합니다.
Q. 개발자로서 좋은 팀원들과 함께 이루고픈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최종 목표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 뽑는다면 ZUZU이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must-have 서비스가 되는 겁니다. 스타트업이 굳이 안 쓸 이유가 없는 소프트웨어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바쁘실텐데 시간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으로 이건 팀원으로서 드리는 개인적인 질문인데 꾸준함의 비결과 마음의 평화를 찾는 비법이 있는 궁금해요. 다들 진경님을 생불이라고 부르더라고요.
A. 최근 책에서 본 구절이 있는데요(어떤 책인지는 기억이 안 나네요), 날지 못하면 뛰고, 뛰지 못하면 걷고, 걷지 못하면 기어가기라도 하라는 조언이 담긴 내용이었는데, 공감하고 있습니다. 멈춰서는 순간 다시 출발하기 어렵다는걸 이해하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마음의 평화를 찾는 건 딱히 비법이 있진 않은 것 같습니다..^^; 화는 거의 안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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