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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학개미를 위한 자본시장 해설서 7편 - 기업공개(IPO)

읽는데 약 8분 정도 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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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회사가 상장하면 내 주식은 어떻게 될까?

최근 공모주 시장에 대한 관심은 그야말로 핫(!) 뜨거워 인기 있는 회사 주식은 한 주 받기도 어렵더군요. 그래서 될성부른 떡잎부터 알아보고 키우려고 비상장 주식시장에 발 들이는 투자자가 많아졌어요. 상장이 예상되는 기업 주식을 미리 사는 우리 ‘선(先)학개미’ 독자 여러분들처럼 말이죠. (찡긋)

내가 산 비상장주식이 기업공개(IPO)를 하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이번 콘텐츠에서는 즐거운 상상과 함께 주식시장 상장과 투자자가 미리 알아둘 점을 살펴봅니다.

1. 장외시장 시가총액 ‘35조 원’의 신화(?) - 카카오뱅크 상장

국내 3대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꼽히는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1년 8월 유가증권 시장에 데뷔했습니다.

2017년 기존 은행과 차별화를 선언한 인터넷 은행들이 혜성처럼 등장하면서 비대면 금융 시대가 열렸고, 혁신을 기반으로 소비자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어요. 특히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만든 카카오가 만든 은행이라는 기대감에 장외시장에서도 카카오뱅크의 고성장을 고대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는데요. 비상장 거래 커뮤니티에서 카카오뱅크는 8만 7000원 선에서 거래됐었어요. 상장예비 심사를 청구할 당시 장외시장에서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한때 35조 원에 육박했었죠. KB금융이나 신한지주보다 10조 원 이상 큰 규모였어요.

이런 시장 분위기에 찬물이라도 끼얹듯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 주가가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이 계속 나왔습니다. 카카오뱅크의 공모가는 3만 9000원, 상장 첫날 개장 시점 주가를 의미하는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약 40% 올랐는데, 이때도 거품이 끼었다는 분석이 이어졌어요.

상장 만 3년에 가까운 현재 카카오뱅크 주가는 어떻냐고요? (…음)

/assets/images/blog/economywave-individual-investor-ipo/economywave-individual-investor-ipo-1.jpg🔼 4월 초 현재 시가총액은 12조 6000억 원 상당입니다. 출처: 네이버 증권

미래 은행의 청사진을 제시한 카카오뱅크에 누군가는 9만 원을, 또 다른 누군가는 3만 원을 제시하는 알쏭달쏭 투자의 세계. 설레발치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 봅니다.

2. 상장주식, 비상장주식과 무엇이 다르기에

투자계 얼리 어답터(!) 우리 선학개미 독자 여러분, 코스피나 코스닥에도 투자해 보셨죠? 비상장주식이 상장하면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에게 노출되고, 증권사 HTS(홈 트레이딩 시스템)나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에서 주식을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어요. 거래나 정보 취득 등 여러모로 제약이 큰 비상장주식 거래와 가장 큰 차이점이죠.

상대적으로 베일에 싸여 있던 비상장 회사가 기업공개(IPO) 과정에 들어선 순간부터 상장 이후까지 회사의 모든 행보는 국내외 투자자와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됩니다. 기업공개와 상장은 기업의 위상을 높이는 그야말로 기념비적인 이벤트라고 볼 수 있어요.

회사는 상장 후 이런 막강한 장점을 누리는 대신 비상장일 때보다 훨씬 무거운 의무와 책임을 지게 됩니다. 경영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투자자를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하죠. 투자자 입장에서는 그동안 가려졌던 다양한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다는 의미입니다. 이론적으로는 정보의 비대칭 없이 모두에게 정보가 열려 좋은 기업을 제때 발굴하려는 투자자들이 다 같이 선의의 경쟁을 한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보통 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하기까지 약 1년~1년 6개월까지 짧지 않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크게 두 가지 관문을 거치는데요. 먼저 한국거래소의 엄격한 상장 심사를 통과해야 하고,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를 거친 후에야 비로소 주식시장에 입성할 수 있어요. 공모 과정에서는 대표 주관사인 증권사 주도로 기업의 공모가 산정과 수요예측, 투자자 청약 등이 이뤄지죠.

IPO 절차

비고

1. 대표 주관 계약 체결 및 회계감사인 지정 신청

회계 감리 결과 중요한 지적사항이 있다면 기각 또는 연기

2. 상장예비심사신청서 제출

3. 상장예비심사

4. 상장공시위원회 심의

5. 상장예비심사결과 통지

재심의 통지 받을 시 '3. 상장예비심사' 단계부터 다시 시작

6. 공모(증권신고서 제출)

7. 신규상장신청서 제출

8. 신규상장승인 통지

9. 신규상장 기념식

10. 매매개시

자료: 한국거래소

3. 내가 산 비상장주식이 주식시장 데뷔하면 무슨 일이?

우리 독자님이 가진 비상장주식이 상장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에서 사고팔 수 있었던 종목이 상장하면 플랫폼에서 더 이상 이 종목은 조회되지 않아요.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는 상장일 직전 영업일 거래 가능 시간인 오후 7시까지만 거래가 가능하다고 해요.

상장 당일부터는 플랫폼에 연계된 증권사에서 이 종목을 찾고 거래할 수 있어요. 투자자가 보유한 비상장주식이 상장하면 자동으로 상장주식으로 전환돼 증권사 계좌로 입고되거든요.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이용하고 계시다면 삼성증권 또는 KB증권에 계좌를 개설하셨을 텐데요. 상장 당일 증권사 트레이딩 시스템에 접속하면 보유 중인 상장주식 목록에 종목이 보일 거예요. 이제 비상장이 아닌 명실상부 대한민국 상장주식으로서 주식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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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증권플러스 비상장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같은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은 증권사와 손을 잡고 안전거래 서비스를 제공해요. 증권사 계좌를 통해 거래 상대방이 실제 주식을 보유했는지와 대금을 확인함으로써 허위매물 걱정 없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죠. 또 회사가 상장하면 증권사 앱으로 편리하게 주식시장에서 거래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4. 상장 앞둔 비상장주식, 지금 팔까 상장 후 팔까

내가 발굴한 진주가 상장한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이 순간! 투자자에게는 가장 먼저 본전(!) 생각이 떠오를 겁니다. 부지런히 값을 비교하며 희망 회로를 돌려보게 되죠. 애초 내가 산 비상장주식 가격과 상장이 알려진 뒤 장외시장 거래가, 주식시장 공모가, 상장 후 주식시장 거래가를 예상하며 언제 이익을 실현할지 가늠해 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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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떨리는 순간…! 출처: giphy

하지만 미래 가격이란 전지전능한 신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우리 스스로 통제 불가능한 영역은 잠시 미뤄두고 현명한 투자자로서 미리 확인할 점을 함께 알아보기로 해요. (정신 승리)

먼저 비상장주식과 상장주식을 매도할 때 세금에 차이가 있어요. 누구든 비상장주식을 팔면 양도소득세가 발생하고, 매도자가 이를 직접 신고하고 납부해야 합니다. 다만 예외적으로 비상장회사 소액주주가 K-OTC를 통해 양도한 중소 · 중견기업 주식은 과세대상에서 제외돼요.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 기업의 소액주주가 증권시장에서 주식을 파는 경우엔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요. 대주주는 딱 1주만 팔아도 세금을 내야 하거든요. 상장주식의 매도 차익에는 양도소득세가 발생하지 않는 장점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상장 후에 주식을 판다고 하죠. 단, 소액주주더라도 상장주식을 장외시장에서 양도하는 경우에는 과세 대상에 해당됩니다.

주식 양도소득세 예정신고·납부 대상

구분

상장법인 주주

비상장법인 주주

장내거래

장외거래

K-OTC 거래

장외거래

대주주

O

O

O

O

소액주주

X

O

O

O

중소·중견기업

소액주주X

출처: 국세청

앞서 카카오뱅크 사례에서 살펴보았듯 공모주 시장의 열기가 비상장 주식시장에 반영돼, 비상장주식 거래가가 공모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대에 형성되는 경우도 관찰됩니다. 특히 기업 상장 심사 청구일이 알려진 날부터 상장하기 직전까지 거래가가 크게 뛰는 경향이 짙고요.

또 상장 당일은 물론 이후 단기 주가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해요. 공모주 상장 첫날 수익률을 두고 ‘따상’이니 ‘따따블’이니 하는 말 들어보셨죠? 시초가가 가파르게 오르다 가도 불과 몇 달 만에 황소의 기운을 잃기도 합니다.

이렇게 예측하기 어려운 주식시장에서 흔들리지 않기 위해 전문가들은 ‘나만의 투자 원칙’을 세우고 기계적으로 의사결정하라고 조언합니다. 예를 들면 비상장일 당시 내가 투자한 원금에서 상장 후 목표 주가나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무조건 수익을 실현하겠다 하는 다짐들이죠.

비상장이든 상장이든 주식에 투자하는 건 기업의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니 기업가치 분석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공모가나 현재 주가에 거품이 끼었는지 판단하기 위해서도 적정한 기업가치 분석이 필수적인 거죠.

투자에 정답이 없다고 하지만, 과도한 욕심은 화를 부른답니다. 우리 함께 냉정하게, 신중하게 판단해 봐요! 다음 시간에는 비상장 회사의 상장 우회로,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에 대해 알아봅니다.

✍️ 바쁜 분들을 위한 핵심 3줄 요약

1️⃣ 비상장주식과 달리, 주식시장에 상장된 주식은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에게 노출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으며, 기업은 높은 위상과 투자자 관심을 누릴 수 있다. 기업은 경영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투자자를 보호할 의무와 책임을 진다.

2️⃣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을 이용한다면 상장 당일 연계 증권사 계좌로 주식이 입고된다. 투자자는 상장을 앞두고 커진 가격 변동성에 언제 이익을 실현할지 의사결정에 부딪힌다.

3️⃣ 비상장주식에는 양도소득세가 발생하지만 상장주식에는 양도소득세가 없다. 상장 전후 단기 주가 변동성이 큰 점에 유의하자. 기업가치 분석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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