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얼롱(Tag Along, 공동매도참여권)

투자계약서에 많이 들어가는 조항 중 태그얼롱(Tag Along, 공동매도참여권)이 있어요. 주식 매도와 관련있기 때문에 투자계약서 작성 시 유의해서 보셔야 하는 조항인데요. 우리 회사가 투자 계약서를 작성하는데, 계약서에 태그얼롱이 포함돼 있다면 해당 조항이 무엇이며 어느 상황에 유리한 권리인지 꼭 알아두셔야 해요. 아래에서 쉽게 설명 해드릴게요.

태그얼롱(공동매도참여권)이란?

‘Tag Along’의 의미를 이해하면 태그얼롱의 핵심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요. Tag는 ‘꼬리표’라는 의미이며, Tag Along이라는 단어는 ‘남의 뒤를 따라다닌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요. 소수 주주가 대주주가 주식을 매각할 때 동일한 조건으로 주식을 매각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해요.
태그얼롱을 발동하면 대주주 또는 이해관계인이 본인의 지분을 제3자에게 팔려고 할 때, 해당 거래 조건과 동일한 가격으로 함께 주식을 팔 수 있어요.

태그얼롱(공동매도참여권)은 왜 있는건가요?

이 권리는 소수 주주가 자신의 지분을 공정한 시장 가격으로 매각할 수 있게 돕는 보호장치로 활용되어요. 때로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어 높은 가격에 지분을 처분하기도 하는 대주주와는 달리, 소액 주주는 일반적으로 매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어요. 매도하더라도 시장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처분할 때가 많고요. 따라서 태그얼롱을 활용하면 소액 주주는 대주주만큼 좋은 조건으로 엑시트(EXIT)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어요. 자금이 필요한 투자자들은 태그얼롱을 활용해 추가 자금을 확보하기도 해요.

태그얼롱은 인수합병(M&A) 과정에서 특히 중요하게 활용되는데요. 대표적인 사례를 소개 해드릴게요.

사례 1.

2016년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최대 주주 스타인베스트홀딩스가 지분 61.4%를 카카오에 매각했어요. 이때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던 SK플래닛은 주주간 계약서상 태그얼롱을 활용해 스타인베스트먼트와 동일한 가격으로 카카오에 지분을 매각했어요. 그 걸과 SK플래닛의 지분 매각 대금에는 경영권 프리미엄 23.4%이 붙은 3,680억 원으로 뛰어올랐어요.

사례 2.

2020년,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보유하고 있던 ‘유비케어’의 지분 전량을 녹십자헬스케어에 매도했어요. 당시 1대 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체결한 태그얼롱 조항을 활용한 덕분에, 스틱인베스트먼트와 동일한 계약 조건으로 녹십자헬스케어에게 지분 매각할 수 있었는데요. 투자한지 2년 만에 약 1.7배 수익을 올렸어요.

태그얼롱(공동매도참여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요

태그얼롱은 소액 주주들에게 반드시 유리한 조항은 아니에요. 공동매도참여권은 대주주가 자신의 지분을 매각할 때 소액 주주들도 같은 가격과 조건으로 매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액 주주가 원하는 조건을 협상에 적용할 수 없고요. 대주주가 매각을 결정하면 소액 주주들이 판매 타이밍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필요나 더 나은 기회 등을 고려하는 데에 한계가 생길 수 있어요.

그럼에도 태그얼롱은 대부분의 상황에서 소액 주주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권리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소액 투자자는 해당 내용을 투자 계약서에 넣고자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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