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 브랜드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투자합니다, 무신사파트너스

2018년 4월, 무신사는 무신사파트너스를 설립하며 패션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불과 몇 년 만에 1,400억 원의 자산 운용 규모(AUM)와 75개 브랜드 투자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어요.

무신사파트너스는 모회사 무신사가 운영하는 여러 플랫폼(무신사, 29CM 등)을 기반으로 투자 대상 발굴과 성장 지원을 하나로 이어가고 있어요. 패션 산업에 전문 지식을 갖춘 투자팀과, 브랜드 성장을 도와주는 관리팀이 함께 협업하여 기업이 더욱 빠르고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하고 있죠.

작은 브랜드의 큰 꿈을 응원하는 무신사파트너스의 투자 철학은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진정한 동반성장에 있어요. 이번 인터뷰에서는 무신사파트너스 윤여원 심사역님과 함께, 무신사파트너스의 설립 배경과 주요 성과, 그리고 무신사파트너스가 꿈꾸는 패션 생태계의 미래에 대해 들어보았어요.

무신사파트너스와 윤여원 심사역님을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무신사파트너스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CVC로 시작했습니다. 국내외 패션기업과 스타트업 중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을 발굴해 투자하고, 이를 통해 국내 패션 산업이 더욱 다양하고 경쟁력 있게 발전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목표는 궁극적으로 ‘대한민국 패션 생태계를 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입니다.

저는 2024년 7월부터 무신사파트너스에 합류했습니다. 그전에는 2022년부터 무신사에서 MD로 일해왔고, 그 이전에는 패션 제조사 한섬에서 5년 이상 근무했습니다. 그간 쌓아온 패션업계 경험을 바탕으로, 무신사파트너스에서는 투자 브랜드 발굴과 투자 후 협업 및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무신사에서 CVC를 직접 설립·운영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무신사의 경영 철학은 ‘패션 브랜드와 함께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진·중소 브랜드들이 빠르게 스케일업하고 국내 패션 생태계를 다양화할 수 있도록 2018년 4월, 무신사가 전액 투자해 무신사파트너스를 설립했습니다. 이후 2020년 6월에는 벤처투자사(VC) 자격을 확보하며 본격적으로 벤처 펀드를 운용하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브랜드 인큐베이터(성장 지원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습니다.

무신사파트너스 설립 후 지금까지의 주요 성과와 사례를 꼽아주실 수 있을까요?

현재 무신사파트너스의 운용자산 규모(AUM)는 약 1,400억 원 정도로, 지금까지 약 900억 원을 투입하여 75개 브랜드사에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주로 신진·중소 패션 브랜드들이 주요 투자 대상이었고, 투자 외에도 프로모션·마케팅·유통 채널 확대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커버낫(COVERNAT), 디스이즈네버댓(thisisneverthat), 마르디메크르디(Mardi Mercredi) 같은 ‘스타 브랜드’들이 탄생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업계 내 다른 VC와 비교했을 때, 무신사파트너스가 갖는 차별점 또는 강점은 무엇일까요?

가장 큰 강점은 모회사인 무신사가 운영하는 여러 플랫폼(무신사, 29CM 등)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투자 대상 발굴과 성장 지원을 하나로 이어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무신사의 자본을 국내 패션 브랜드 사업 전반에 재투자함으로써, 무신사와 투자받은 브랜드가 함께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이자 전략입니다.

특히 패션 산업에 전문 지식을 갖춘 투자팀과, 브랜드 성장을 도와주는 관리팀이 함께 협업하여 투자사가 더욱 빠르고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합니다. 모회사와 긴밀하게 소통하는 구조 역시 무신사파트너스만의 강점이라 생각합니다.

CVC로서 단순 자금 조달만이 아닌, 모회사(기업)와의시너지를 통한 밸류 애드(Value-add)’가 핵심일 텐데요. 투자 이후 피투자사를 어떻게 지원하시나요?

투자 후에는 경영 지원부터 브랜딩, 홍보·판촉 등 폭넓은 분야를 체계적으로 돕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품 표절 논란이나 상표권 분쟁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법무법인과 연결해 주고, 재고 관리가 미숙한 스타트업에게는 무신사의 물류 인프라 도입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영역에서 현실적인 문제를 함께 해결함으로써, 투자 회사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포트폴리오 회사(피투자사) 성공 사례를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성공 브랜드로는 커버낫(비케이브), 디스이즈네버댓(제이케이앤디), 락피쉬웨더웨어(에이유브랜즈) 등이 있습니다. 특히 락피쉬웨더웨어(에이유브랜즈)는 곧 상장을 앞두고 있는데, 모두 브랜드 규모가 작을 때부터 투자를 진행해 지금은 K-패션을 대표하는 사례로 성장했습니다.

무신사파트너스는 단순 투자 이외에도 브랜딩이나 마케팅 같은 경영 전반을 지원하면서, 글로벌 진출에 필요한 준비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이런 노하우를 계속 축적해 가면서 더 많은 성공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려 합니다.

피투자사와의 협업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나 원칙은 무엇인가요?

무신사파트너스가 투자하는 브랜드들은 대부분 초기 단계부터 함께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피투자사 경영진이 재무나 인사 같은 운영상의 고민을 공유하면, 함께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투명하게 소통하고 브랜드가 원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해야 저희도 맞춤형 자문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함께 성장한다’는 목표에 한층 더 가까워진다고 생각합니다.

투자를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지표나 요소는 무엇인가요?

무신사파트너스의 투자는 초기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패션 브랜드가 기술 기반 스타트업처럼 명확한 지표로 평가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브랜드를 이끄는 대표자의 기획력과 운영 능력을 매우 중요하게 봅니다. 결국 사람의 역량이 패션 브랜드의 성공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라고 믿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투자 규모나 방향성, 그리고 장기적인 목표는 어떻게 설정하고 계신가요?

그동안 패션 부문에 집중해 왔지만, 앞으로는 카테고리를 더욱 확장해 뷰티나 F&B 등 라이프스타일 영역에서도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사업 범위를 넓히는 동시에, 무신사와 협력하여 수익성과 브랜드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결국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 세계 시장에 통할 수 있는 K-브랜드들을 양성하고, 이를 통해 국내 생태계를 한층 발전시키는 것이 무신사파트너스가 이루고 싶은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스타트업/벤처 생태계에 계신 분들께 전하고 싶은 조언이나 메시지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라이프스타일 관련 스타트업이라면, 굉장히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를 예민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저희는 투자할 때 시장에 대한 이해도, 그리고 글로벌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필수적으로 살펴봅니다. 따라서 브랜딩 전략과 해외 진출 방안을 얼마나 꼼꼼히 마련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국내 시장뿐 아니라, 더 넓은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