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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학개미를 위한 자본시장 해설서 3편 - 무상·유상증자

읽는데 약 6분 정도 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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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공짜(?)로 주식을 주면 나에겐 무슨 일이? - 유상·무상증자

기업이 사업을 하다가 돈이 필요할 때 돈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2가지입니다. 이자 내고 돈을 빌리거나 나와 한배 탈 투자자를 찾는 것이죠. 투자자를 구한다는 건 회사의 주식을 판다는 의미예요. 투자자는 돈 주고 회사 주식을 사서 명실상부 주주로서의 권리를 갖게 되죠.

증자는 회사가 투자자에게 새 주식을 팔아 자본금을 늘린다는 말입니다. 이때 주식을 돈 받고 팔면 유상증자이고, 공짜(?)로 주면 무상증자입니다.

이게 뭔 소린가 싶으시죠? 이번 콘텐츠에서 자세히 알아봅니다.

1. 내 주식 1주가 100주 되는 마법 같은 일이? - 무신사 무상증자

올해 연초 비상장 주식시장을 떠들썩하게 한 소식이 있었습니다. 바로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1 대 99’ 무상증자를 한다는 뉴스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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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5일 무신사 신주 발행 공고. 출처: 무신사

노랑색 상자에 ‘2024년 1월 22일 오전 0시 현재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에 대하여 소유 주식 1주당 99주의 비율로 배정함’이라는 문구 보이시죠? 그러니까 내가 만약 1월 22일 오전 0시에 무신사 주식 1주를 들고 있으면 99주를 더 준다, 그래서 총 100주가 된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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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 소리) 출처: giphy

읭? 싶으시죠? 무신사는 왜 주식을 99배나 더 준다는 걸까요?

2. 주식을 대체 어떻게 공짜로 줄까?

사람들이 어떤 회사를 처음 알게 됐을 때 ‘그 회사, 자본금 얼마야?’라고 묻고는 합니다. 자본금은 기업이 투자자에게 주식을 발행해서 받은 자금의 액면 총액이에요. 회사 설립 당시 정한 주식 1주의 가격 즉, 액면가에 이제까지 발행한 주식 개수를 곱하면 자본금이 나옵니다.

회사가 무상증자를 하면 자본금이 늘고 발행주식 수도 늘어납니다. 하지만 공짜로 주주들에게 주식을 나눠준 것이라 회사 주머니로 실제 돈이 들어오는 건 아니에요. 즉, 기업가치는 그대로란 의미죠.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무상증자의 재원은 자본잉여금(그중에서도 보통은 ‘주식발행초과금’)에서 나옵니다. 잉여라는 단어에서 풍겨오듯 원래 회사가 가지고 있던 돈이죠. 쉽게 말해 회사 장부상 돈의 꼬리표가 ‘자본잉여금’에서 ‘자본금’으로 바뀌는 거예요. 꼬리표가 바뀐 것일 뿐이라 자본 전체의 금액은 그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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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의 자본과 자본금은 다르다는 사실! 출처: ZUZU 가이드 자본, 자본금, 투자금

그럼 회사는 왜 무상증자를 할까요?

첫 번째 이유는 유통되는 주식 수를 늘려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예요. 뒤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무상증자 후 주당 가격이 낮아져 거래가 활발해질 수 있어요. 주주 입장에서는 공짜로 회사 주식을 더 받았으니 좋아요. 회사가 주주 가치를 높이는 방법 중 하나로 무상증자가 꼽히는 이유죠. 마지막으로 무상증자는 재무적으로 회사에 여유가 있다는 걸 보여줘요. ‘남는 돈이 있어 공짜로 주식을 주는 셈’이니까요.

3. 실전! 무상증자하면 내 주식은 어떻게 될까?

다시 무신사 사례로 돌아와보죠. ① 2024년 1월 22일 0시 기준 주식을 쥐고 있는 주주에게 (주주의 기준), ② 1주당 99주 비율로 새로운 주식을 (얼마나), ③ 2월 16일에 준다(언제 준다)는 내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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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16일 무신사 무상증자 공지. 출처: 증권플러스 비상장

그런데 잠깐, 기업가치는 그대로인데 주식 개수가 늘어난다?

그러려면 무상증자 후 주식 수가 늘어난 만큼 주당 가격이 낮아져야겠죠. 새 주식을 배정받을 권리가 소멸되는 것을 권리락이라 하고, 권리락일에는 무상증자한 비율만큼 주가가 낮아집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무신사 주식은 무상증자 전 주당 약 100만 원 선에서 거래됐어요. 위 공지를 보면 ‘권리락일 : 1월 23일’이라고 되어 있죠? 23일 주당 가격은 전날(22일) 기준가에서 무상증자한 비율만큼 하락해 1만 원선으로 조정됐죠. 증자 전 무신사 주식 10주를 가진 주주가 있다고 해보죠. 이 분의 계좌에는 이제 990주가 들어있을 거예요. 다만 주당 가격은 100만 원이 아니라 1만 원대겠죠. 시장의 주가 변동 폭은 제외하고 계좌 잔액은 변하지 않은 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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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신사 시세. 출처: 증권플러스 비상장

무상증자 이벤트가 생겼을 때 우리 독자 여러분이 주의 깊게 보셔야 할 건 날짜입니다. 신주배정기준일과 권리락 등에 따라 내가 가진 주식의 권리와 가격이 변동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해요.

비상장 주식 특성상 이런 중요한 정보가 제때 전달되지 않기도 합니다. 상장 주식시장에서는 공시와 시스템을 통해 자동화 처리가 되는 반면 비상장 주식은 관련 공시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증자와 같은 주식 권리 변동 정보가 빠르게 제공되지 않을 수 있어요.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이 정보를 바로 반영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요.

무상증자 소식이 전해지면 ‘굿뉴스’라 여겨 주가가 급등하기도 합니다. 이를 악용하는 무리(?)도 있고요. 시장이 혼란해지기도 하니 주의하세요. 무엇보다 독자 여러분, 우리 비상장 주식에 투자할 때는 ‘검색과 확인’을 생활화합시다! (공익 캠페인 같군요.)

4. ‘호재냐 악재냐’ 눈치게임(?) 시작 - 유상증자

앗, 혹시 머릿속이 복잡해지셨나요? (사실 제 머리가…) 무상증자보다는 유상증자가 이해하기 더 쉽습니다. 회사가 새로운 주식을 발행해 돈 받고 파는 것이니까요. 기업의 발행주식 수가 늘어나고 투자자로부터 현금이 들어온 만큼 자본금이 늘어납니다. (깔끔하죠?)

회사가 누구에게 주식을 파느냐에 따라 3가지 방법이 있어요. 여러분이 이 회사의 주주라면 기존 주주인 나에게 팔 거냐, 아니면 새로운 투자자를 받느냐에 따라 셈법이 달라집니다. 물론 가격도 중요하죠.

  1. 기존 주주들에게 팔면 주주 배정
  2. 특정한 누군가에게 팔면 제3자 배정
  3.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모집하면 일반 공모

유상증자 공시가 나왔을 때 우리 독자 여러분이 유심히 보셔야 할 건 자금의 용도와 규모예요. 무엇에 쓰려고 얼마나 돈을 당기느냐에 따라 시장의 반응이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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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giphy

일상적인 활동, 예를 들면 직원들 월급 주고 이자 갚으려고 주식을 팔았다고 하면 부정적 반응이 나옵니다. 이 말은 이 회사가 손에 쥔 돈으로는 당장 운영하기에도 빠듯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죠. 말하자면 ‘급전’을 당긴 셈이니까요.

만약 미래에 투자한다면 시장이 환영할 수도 있어요.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겠다거나 기존 사업이 잘 되어 확장하는 용도 등이죠. 만약 회사가 주주 배정으로 유상증자를 하고, 기존 주주가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새 주식을 살 수 있다면 의미 있는 투자 기회가 될 수 있겠죠?

제3자 배정의 경우에도 회사가 새 주식을 파는 상대방이 누구인지, 왜 그리고 얼마나 돈을 끌어오는지 살펴봐야 해요. 마찬가지로 회사 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라면 호재겠죠. 반길만한 이벤트인지, 별로인 이벤트인지 다른 투자자들도 판단하고 움직일 겁니다.

✍️ 바쁜 분들을 위한 3줄 요약

1️⃣ 증자란 회사가 주식을 발행해 자본금을 늘리는 것. 새로 발행한 주식을 돈 받고 팔면 유상증자, 주주들에게 공짜로 나누어 주면 무상증자.

2️⃣ 무상증자는 회계상 변동이므로 기업가치는 그대로. 무상증자 후 내가 가진 주식 수가 늘어나는 대신 가격은 하락 조정된다. 신주배정기준일과 권리락 날짜, 가격 변동에 유의하자.

3️⃣ 회사가 유상증자를 하면 돈의 용도를 주시. 일상적인 경영 활동에 쓰이면 부정적, 미래에 투자한다면 긍정적. 비상장 주식 특성상 유·무상증자 등 자본이 변동되는 중요한 정보가 빠르게 전달되지 않으므로, 검색과 확인을 생활화!

선학개미를 위한 자본시장 해설서

비상장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 ‘선(先)학 개미’가 늘어나고 있어요. 잠재력 있는 스타트업의 가치를 남들보다 먼저 알아보고 싶은 선학개미들을 위해, 자본시장에서 일어나는 주요 이벤트를 쉽게 풀어드려요.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현명한 투자자가 되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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